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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염색 배우기 - 아름다운 우리 전통 ㅣ Hot Craft 7
문쌍후 지음 / 미진사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마당이 있는 주택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천연 염색을 해보고 싶다고 어렴풋이 생각했다. 장소의 의미를 두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얼 하면, 어디에 가게 되면 그걸 할꺼야 하다가 언제 할지 모르고 저 멀리 미루어지기만 한다. 아마 못하게 된다면 다 나의 게으름 때문일 것이다.
<천연 염색 배우기/문쌍후/미진사/책표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환해지는 것 같다. 원두 커피를 즐겨 마시기에 커피 찌꺼끼로 염색을 시도해 본적이 있었다. 얼렁뚱땅 해버려서 얼룩진것처럼 되어 버려 왠지 때가 낀듯한 느낌의 옷이 되어 버렸다.
<천연 염색 배우기/문쌍후/미진사/46쪽>
자연에서 얻은 것으로 위의 사진처럼 다양하고 이쁜 색을 낼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곱다는 말을 이럴때 쓰는구나 싶었다. 삼한시대부터 누에를 치고 비단을 짜는 등 일찍이 직물 염색 문화가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14쪽) 천연염색의 역사에 대해서도 시대별로 간략하게 나와있다. 오방색은 청, 백, 적, 흑, 황의 다섯가지가 기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색은 무궁무진하다.
최근에 마음이 울쩍한 책을 읽었더니 심란하다.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눈을 깨끗하게 씻어낸 듯한 느낌이랄까.
<천연 염색 배우기/문쌍후/미진사/47쪽>
위의 사진처럼 선명하고 이쁜 색을 내려면 천연 염색의 매력은 그때 그때마다 다른 색이 나온다고 한다. 처음에 만들었던 그 색과 조금씩 달라서 고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황색계등 색에 대한 설명과 천연 염색 재료에 대해서 소개되어 있다. 천연 염색 재료라서 그런지 건강에도 좋고 몸도 좋아하는 것 같다. 재료에 따라서 잎을 쓰는게 있고 열매를 쓰는게 있다. 오리나무의 열매는 지혈제, 지사제, 위장약 또는 간염(43쪽) 으로 쓰인다고 한다. 약재의 쓰임새까지 알게 되니 몸에 좋은 재료를 사다가 달여서 차로 마시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그렇지 않아도 재료에 따른 몸에 좋은 효과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었는데 1석 2조의 효과를 얻은 듯 하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염색할때 필요한 준비물과 염색하는 과정히 상세히 소개 되어 있다. 천연 염료와 매염제만 구한다면 집에서도 해볼 수 있겠다 싶다. 다만 처음부터 좋은 색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듯 하다.
합성 매염제의 적정 사용량은 섬유 무게가 100g일 때 백반은 5g, 구리는 3g, 철은 2g이다. (59쪽) 알기 쉽게 구체적인 설명도 되어 있다.
재료별 염색으로는 치자가 첫번째로 시작된다. 붉은기가 도는 노란색을 띤다고 한다. 치자는 상처난 곳에 좋다고 하고 염증에 좋다고 한다. 아기 베자나 턱받이 사진이 나와 있다. 무지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은 느낌이였다. 순서대로 재료별 염색이 시작된다.
<천연 염색 배우기/문쌍후/미진사/112쪽/쪽 염색>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이라서 골라 보았다. 역시 쪽이라고도 하고 니람이라고도 하는데 인류가 가장 많이 애용해 (112쪽) 왔다고 한다. 천연염색도 멋지지만 가방도 참 잘 만들었다. 무지무지 탐나는 스타일이다. 누리장 이나 오베자는 워낙 익숙하기도 하고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계통의 색이다. 누리장은 청록색빛이 나는데 내 느낌에는 짙은 민트색과 비슷한 것 같다.오배자는 색이 참 멋진데 종기, 피부염, 가려움증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126쪽)한다.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었구나 싶었다. 색이랑 기능이 내게 딱 맞는다. 카키색이랑 비슷해 보인다.
<천연 염색 배우기/문쌍후/미진사/115쪽/쪽 염색 과정중에서>
쪽 염색하는 과정이 잘 나와 있다. 재료별로 염색 과정이 나와 있어서 어떤 재료를 선택할지에 대해서 큰 어려움을 갖지 않아도 될 듯 하다. 평상시에 자주 접할 수 있는 황토염색도 나와 있는데 개인적으로 황토색은 땅의 색이기도 하지만 왠지 멋져 보이지는 않는다. 소박하고 시골스러운 느낌이 든다. 그게 황토색의 매력일테지만 말이다.
<천연 염색 배우기/문쌍후/미진사/143쪽/먹물>
먹물로 염색하면 더러움을 잘 타지 않고 더운 여름에 시원하고 쾌적한 느낌을 (142쪽) 준다고 한다.
<천연 염색 배우기/문쌍후/미진사/149쪽/문양염색>
색이 곱고 이쁘다. 문양염색에 대해서 다양한 기법에 따라서 염색 디자인이 달라진다. 전에 TV에서 보았는데 막 구겨서 실로 감아 놓아도 모양이 제법 그럴듯해 보였다. 구체적으로 무늬를 내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가지 소개 되어 있다.
<천연 염색 배우기/문쌍후/미진사/149쪽/문양염색/교힐>
교힐은 직물을 단단하게 묶거나 조이거나 또는 바느질한 후 염액에 담가 다양한 문양을 얻어내는 방법으로(148쪽) 보니가 이뻐서 바로 염색을 시작 하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한폭의 수채화보다 더 멋지다.' 라는 말로밖에 더이상 표현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