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 아름다운 멜로디 뒤에 가리어진 반전 스토리
이민희 지음 / 팜파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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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은 에디뜨 피아프 'La Vie en rose'로 시작된다. 그녀의 이야기는 서프라이즈에서 보고 알게 되었다. 한번쯤은 들어 보았던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음악을 들어봐야 하는게 아닐까 했지만 듣지않아도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지만 워낙 유명한 음악들이 나온다.) 머릿속에서 음악이 연주되고 있었다. 라 비앵 로즈는 그녀가 이 부분을 부르는 목소리와 멜로디 그리고 그녀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연상되었다. 솔직히 그 다음은 들었지만 기억은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음악이 자연스레 어디까지 파고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어느 순간 '톡'하고 터져나올때가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순간이 아니였을까 싶다. 책을 읽는 내내 음악에 대해서 읽고 있는게 아니구나 싶었다. 음악에는 삶에 대한 애환이 담겨 있기도 하고 시대를 대변하는 사람들의 울분이라고 해야할까. 그냥 스치듯 지나가버린 음악도 있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는 차가웠다.

 

노래가 죽은 사람을 되돌려놓을 수는 없다. 세상의 모순을 송두리째 뽑아 놓을 수도 없다. 하지만 그게 노래의 초라한 한계이자 운명이라 해도, 노래는 위기와 분노를 말할 수 있다. (81쪽)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언어가 달라서 약간은 낯설게 느껴지는 음악도 있었다. 그냥 멜로디와 가사를 들을때면 좋다가도 뜻을 직역하게 되면 씁쓸하다. 내가 생각했던 느낌에서 좀 빗겨나가는 부분이 많다. 이럴바에는 그냥 노래만 듣는게 좋다. 살아온 삶이 다른면도 있지만 음악의 힘은 그 모든것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기도 한다. '세계는 하나다'라는 부분을 확실하게 느껴주는 것에 음악이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것 같다.

 

대놓고 말하는 힙합이 그래서 매력적이다.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을 바로 험하게 해버려서 속이 시원할때도 있지만 어떨땐 욕만 줄기차게 나올때도 있어서 좀 그렇기도 하다. 노래방에서 부를땐 신나게 부르고 싶어도 빨라서 숨만차다. 음악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서도 단편 영화제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억압받던 시대에 그 노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음악은 무생물이라서가 아니였을까.  아무래도 윤심덕의 '사의찬미'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 그렇지만 '사의 찬미'역시 희미하게만 내 기억속에 머물러 있다. 이상하게 아리랑만 부르면 눈물이 난다. 아무래도 한이 절절하게 묻어나서 그런가 보다. 내안에는 그런 한이 없을지라도 부르는 순간 모두를 하나로 만들수 있는 음악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는 '풍년가'다.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어.' 그만한 노래는 없을 것이다.

 

어떤부분에서는 음악은 최면술이나 세뇌의 일종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클래식부분에서는 그런 가르침을 받아온 덕에 이런 곡은 '음 장송곡 느낌이 나는구나' 라고. '이 음악은 희망이 충만해' 라는 식의 배움을 받았다. 간단하게 사사 받은 건 아니였지만 복잡 다단한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는 느낌에 충만할 수 없었던 것이였을까. 그리고 요즘엔 CF나 드라마에서 좋은 곡들을 많이 쓰는 바람에 그들의 상술에 내가 넘어가 버렸다. 이럴때 정말 슬프다. 좋은 곡에 맞추어서 XX CF가 떠오를때면 정말이지 슬프다.

 

어릴 적 라디오를 듣곤 했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따라 부르며 미소 짓던 시절

- 카펜터스 'Yesterday Once More' 중에서 (134쪽)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다. 왜냐하면 따라부르기 쉬우니까. 멜로디도 좋고. 음악의 뒷이야기는 씁쓸했지만 세상을 버티게 해 준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알게된 음악을 우연히 길에서 듣게 된다면 음악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될 것 같다. 그런데 책장을 덮는 순간 짧지만 길었던 음악이야기가 함께 파묻히고 말았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음악을 들으면 기억 버튼을 '꾹' 누른 것처럼 나조차 잊고 있었던 이야기가 올라 올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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