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미야베 미유키 지음, 오근영 옮김 / 살림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마스터의 하얀 티셔츠와 햇볕에 그을린 얼굴을 바라 보았다. 미남은 아니지만 보기 좋은 얼굴이었다. 산전수전, 그것도 격렬한 폭력사태를 이겨 내면서 완성된 얼굴이다. (35쪽)

두번만 보기 좋았으면 큰일날뻔 했다. 칼 맞아서 지금쯤 고요하고 평온한 얼굴로 누워 있을지도 모르겠다. 읽으면서 '쿡쿡'거리게 만드는 마사의 모습에, 동물과 말이 통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마사처럼 유머가 넘치는 개랑 친구가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하스미 탐정 사무소의 소장과 그의 딸 가요코와 이토코 그리고 명탐견 마사가 함께 풀어내는 이야기. 한참때 경찰견으로 활동했던 마사는 이제는 나이 먹고 늙어서 하스미 탐정 사무소에 살게 되었다.

 

첫번째 이야기부터 나름 파격적인 느낌을 주었다. 고등학생 딸인 이토코가 밖에서 잠을 자고 들어온 것이다. 그것도 또래의 남자아이하고, 나이가 많이 들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건 아니지 아니겠는가. 특히나 마사의 말처럼 시대를 막론하고 아버지와 집에서 키우는 개는 보수적인 동물이란다. 특히 양쪽 모두 나이를 먹었을 경우에는. <31쪽> 역시나 사연이 있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대략 이러하다. 트렁크에 들어 있는 소녀가 아버지라고 부름, 아침에 눈을 뜨니 모텔에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기억이 없다고 한다. 아니 이게 믿을수 있는 말인지. 하여튼 '음 그렇게 되어버린 상황' 이였

다. 마사도 주변에 친구들을 상대로 사건을 조사하러 다닌다.

조사하러 다니는 중 이야기를 듣다가 나만 웃긴건지.

"옛날 내 동료 중에는 카시오페이아라 불리는 놈도 있었지."

"죽으면 별님이 되겠군." (52쪽)

마사의 재치있는 대답에 또 웃고 말았다.

 

두번째 이야기는 시체가 벌떡 일어나서 저쪽으로 뛰어가버린 사건이였다. 음 이것도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아 세상 사는데 그럴만한 사연이 없는게 어디 있겠는가? 다만 하지말아야 할것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르는 것 같다. 마사도 알고 다들 알고 있는 것을. 왜 사람만 모르는 것 같지. 여기서 좀 참을 수 없었던 것을 마사의 뒤통수를 갈겨서 쓰러지게 만든 것을 나또한 참을 수가 없었다.

세번째 이야기는 동생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지명수배를 받아 쫓기고 있는 동생이 그런 사건에 연루하게 된 사연을 알고 싶다는 누나의 의뢰였다. 결론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돌이킬수없는 범죄를 일으킨 그 사람은 자신이 무슨짓을 하고 있는지 알았을까. 다시는 그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정말 소중한게 무엇인지 뼈저리게 그게 어떤 공포일지 알았다면 하는 생각을 했다.  네번째 이야기는 아무래도 온전하게 마사의 탐정생활을 도와 주기 위해서 하스미 탐정 사무소 사람들 모두가 여행을 갔다. 모두라고 해봤자 5명정도 되겠다. 시작은 토끼였지만 마지막은 씁쓸했다. 잘 마무리 되길 바랄뿐이다. 좀더 마사가 대놓고 추리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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