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가 보낸 편지 -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수상작
윤해환 지음 / 노블마인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바스커빌의 사냥개는 1889년 10월이 배경이고, 당시 카트라이트는 열한 살이었어. 지금은 1919년, 저 아이가 진짜 카트라이트라면 지금쯤 배 나온 아저씨가 되었을 게야. (86쪽) 책속의 배경은 이렇다. 시대적 배경은 1919년, 곧 독립이 될꺼라 생각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다. 내성은 만세를 외치던 사람들 무리속에 섞이고 자칫 총에 맞을 뻔 하다, 잘 모르는 형이 내성을 끌어안고 대신 총을 맞는다. 그 형이 떨어뜨린 빨간 벚꽃이 그려진 호루라기. 이 호루라기가 화근이였다.

 

내성은 양인 카트라이트를 만나고 둘이 힘을 합쳐 그 형을 찾아 헤매다가 수소문 끝에 널다리골 교회에 도착하게 된다. 그런데 그 형은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다. 두 소년은 증거를 찾아 나선다. 그 다음날 내성과 카트는 만나기로 했지만 카트는 나오지 않고 그런후에 십칠년이나 시간이 흘러버린다. 홈즈는 소설속 인물이고 카트 역시 가짜라는 사실을 내성이 알게 된다. 충격 받는다. 그렇겠지. 순수하고 어린 소년이니까. 범인은 두 여인 중 하나로 초반에 좁혀졌다. 대략 증거를 모아 보자면 빨간 벚꽃 호루라기, 방갓, 범인의 발자국, 널다리골 교회, 방갓을 쓴 졸라맨(내가 보기엔 그리 보였음/홈즈의 편지에서). 하여튼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끈덕지게 한길을 꾸준하게 간다. 내성은 장사치의 아들로 꽤 괜찮게 살았고 양인말도 배우고 홈즈에 관련된 책도 읽고 나름 공부하였으나 추리에는 좀처럼 떨어지는 듯~

 

주석이 또 요렇게 재치있고 재미있는 책은 간만이다. 우연히 '단독'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에잇, 일단 적어!"라고 생각하고 적었다. (340쪽) 주석의 설명을 다른 책속의 문장을 일부 옮겨 놓았다. 매우 적절하게.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단어가 나오면 수첩에 꼭 적어둔다. 그 단어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냥 좋은 것 같다. 한줄을 쓰더라도 그 단어가 들어가면 빛나는 느낌이다.

 

이 책을 통해서 '김내성'작가를 알게 되었다. 검색해보니 <연문기담>이랑 몇권이 보인다. 읽어봐야겠다. 추리나 공포를 좋아하면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스티븐 킹의 '죽음의 무도'란 책을 읽으면 드넓은 미국이라는 나라도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만큼 편견도 드센듯 느껴진다. 그래도 공포를 사랑할꺼란 저자의 말에 완전 고개를 끄덕였다. 추리소설도 마찬가지로.

 

 책에서는 범인을 찾기 위해서 십칠년이라는 시간이 흐르지만, 범인을 잡는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누가 죽였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내성과 카트의 짧은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까지. 명탐정 코난이라는 만화처럼 셜록홈즈에 관련된 책과 말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한다.  훗날 내성은 '널다리골 교회 살인사건'이라는 현실속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소설을 쓰면서 여전히 범인을 찾는 일에 주력한다. 결국 범인을 스스로의 힘으로 잡지 못한다. 홈즈가 준 편지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는지, 범인 잡기 공모전까지 낸다. 솔직히 이부분은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공모를 해야하는 이유를~ 범인을 잡는다해도 이런 세상에 태어난게 원망스러운 아픔이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사람을 죽이는 것에 타당한 이유 따위는 없다." 하여튼 이와 비슷하게 코난이 말했던 듯. 끝까지 범인을 누군가를 잡고 끌고 가기에는 좀 약하지 않았는지, 추리에서의 긴장감의 끈이 좀 아쉽다.

 

"어떻게든 흐르겠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이 길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밖에 없으니." (2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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