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4
야나하라 노조미 지음, 채다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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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리와 하루미가 드디어 가족이 되었다. 몇년째 함께 살고 있지만 어색하고 아직은 뭔가 부족한 듯 싶었는데 드디어 투닥거리기 시작한다. 싸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가족이 되어 가는 거지. 쿠루리도 마음을 표현하는데 익숙치 않아서 힘들었지만 서로를 위하는 따스한 밥을 통해서 서로에게 정이 마구 쌓이고 있는 중이다. 그러는 과정중에 하루미는 쿠루리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자신이 쿠루리 만할때의 추억이 스치고 지나간다. 쿠루리가 엄마와 살았던 곳에 가면 상처를 받을지 어떨지를 고민하다 떠나게 된다.

 

학교에서 친한 친구들끼리 나눠 먹는 디저트를 함께 하게 된 쿠루리는 큰맘 먹고 딸기를 구매한다. 알뜰하다 못해서 매우 절약하는 쿠루리인데 정말 큰맘을 먹었다. 쿠루리가 세일 전단지를 챙겨 볼때면 오란 고교 호스트부에서 '하루히'가 생각난다. 친한 친구들끼리만 먹는 디저트라~ 학교 생활도 점점 잘하고 있는 쿠루리와 친구들이 유쾌해서 좋다. 하루미는 좋은 조건에 일자리가 생기지만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꽤나 멀리 가야한다. 정말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쿠루리를 위해서, 그리고 이곳에서 쿠루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가지 않기로 한다. 숫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알고 싶어서 연구자가 되었다.(89쪽) 이렇게 멋진 말을 하다니, 하루미가 다르게 보인다. 훗카이도의 일자리를 거부한 것을 하루미가 알게 되고 자신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혹은 "쿠루리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 라는 말때문에 속상했던 건지 화를 내고 들어가 버린다. 쿠루리는 짐이 되기 싫어서 고등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하루미는 그런 쿠루리의 모습에 속상해 한다. 점점 티격태격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며 가족이 되어 가고 있다. 쿠루리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좋은 자리를 거절해 버린 하루미때문에 속상한 것 같다. 가족을 위해서 희생한다고 생각하면 나중에 얼마나 힘들어 질지 모른다. 하루미처럼 쿠루리를 좋아하기 때문이지 그것을 희생이라고 생각한다면 나중에 댓가가 치러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분노할 것인지. 어떤 마음이냐에 따라서 자신도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것 같다.

 

하루미의 비지와 차조기 샐러드 덕분에 차조기가 앙상하게 되어 버리고 쿠루리는 그 모습을 보고 부들부들 떤다. 이런 모습이 참 귀엽다.

 

쿠루리는 하루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자 큰 맘 먹고 가다랑어를 굽는다. 그런데 타이밍 꽝인 하루미는 그만 밖에서 가다랑어를 맛나게 먹고 오고~ 쿠루리는 화가 나서 휴지랑 깨지지 않는 걸로 하루미에게 마구잡이로 던진다. 그와중에도 생각을 하면서 적당한 것을 고르는 쿠루리의 이런 모습이 귀엽다. 그리고 문을 꽝 닫고 들어가 버린다. 그래 그래 그렇게 닫아도 문은 부서지지 않는다. 문짝이 부서질때까지 닫고 또 닫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들쑤시는 것도 가족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하루미는 쿠루리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하루미도 그때는 반항기였던지 짜증도 내고 말도 하지 않고 그랬지만 쿠루미네 엄마는 화를 내거나 하지 않았었다. 청소년기를 거쳐 어른이 되면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많이 잊어 버린다. 엄청스레 짜증냈었던 것도, 청개구리 짓 하는 것도,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버린 몸쓸 행동들도 서슴치 않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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