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디텍티브 1
전혜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21세기로 풀어내기에는 약간 미흡한 점이 있다. 그래서 장소를 옮긴 듯 보였다. 이 만화의 시간은 1864년 런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당시의 상황에서 여자란 장식품 정도에 지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던 시대. 여성에게는 이성은 없고 감성만이 존재한다고 지멋대로 생각하는 남자들의 사상이 전역을 장악하고 있던 시대라 미스 리지는 새롭고 참신한 사람이다. 추리소설을 쓰는 여류작가로써 귀족 집안의 아가씨가 아니라 호기심도 많고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다. 그녀의 약혼자는 에드윈 화이트로 천재 미남 변호사로 집안의 집사를 자처하고 있다고 한다.

 

첫번째 시체로 등장해주는 토머스 경은 전쟁에서 돌아왔는데 사랑하는 여인은 이미 다른이와 결혼을 했고 이것을 절망한 나머지 자살을 하였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책을 읽고 그 슬픔에 토머스 경 역시 빠져서 자살을 했다고 경찰은 추측했다. 미스 리지는 시체를 찬찬히 둘러본다. 그시절에 귀족집 아가씨가 시체 머리 돌리기가 싶지는 않았을 터인데. 옆의 사람들은 뉴턴가의 아가씨는 역시 이상하다고 수근거리고 그러다가 시집도 못가게 될꺼라며 걱정을 한다. 범인이 어떤 총기를 사용하였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비소를 검출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어찌보면 코난에서는 이런 상세함은 건너뛸때가 많다. 중요한 것은 총기나 증거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중요하나 그 이전에 추리소설에서 놓치 말아야 할 긴장의 끈, 그것이 부족했다. 약간은 나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미스 리지와 에드윈 화이트의 투닥거리는 모습이라던지 적절한 코믹적인 이야기가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추리스러운 맥은 좀 끊기는 맛이다.

 

런던 경찰로 등장하는 인물의 매력이 떨어져서 좀 실망 스러웠다. 미스리지한테 완전 바보취급을 당하는 부분에서는 좀 웃겼으나 경찰이면서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하고 척만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하는 짓을 보니 바보 취급 당해도 싸다. 요즘엔 추리 수사물도 많고 책도 다양해서 이정도의 평범함은 좀 아쉬운 듯하다. 그래서 시대적 배경을 고전을 선택했는지는 몰라도, 고전이라도 남다른 매력을 좀 더 가졌으면 좋겠다. 새로운 것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었다. 다른편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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