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투르니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 -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간절히 필요한 순간, 두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지적 유희
미셸 투르니에 지음, 김정란 옮김 / 예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물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행동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 고양이의 독립적인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 (45쪽) 나 역시 그런면에서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제멋대로에 훌쩍 집을 나가 버린다.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들어올때도 있고 들어오지 않을때도 있으며 배고플때 밥만 먹고 나가서 코빼기도 보여주지 않는다. 고양이는 머리가 좋아서 그런건지, 본능적인건지 모르겠으나 다리 뻗을 자리를 너무도 잘 안다. 눈웃음이 얄밉지 않다. 낚인건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철도의 적자는 매해 증가하고 있으며,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철도망 전체가 방치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아쉬워한다. 그들은 문명의 한 형태가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73쪽) 이 책을 읽으며 상상력 사전이 떠올랐다. 내용이 두껍지 않아서 단박에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좀 다를지 모른다. 두루 섭렵하고 있는 지식적인면에 유머가 잘 어울러져 있다. 읽다가 어느 순간 웃음이 터진다. 소설속의 시적인 이야기가 한단락의 끝을 맺고 있다. 그게 참 멋지고 심오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인가 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그런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나의 시선은 온통 번개에 휩싸여 있는 짓누르는 듯한 약속을 향해,(149쪽) 잘 알수는 없으나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 책을 읽고 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 지적인 이야기가 마음을 끌고 이 세계를 대변하는 사건과 그리고 눈에 보이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등장한다. 때로는 꼭 고집어 줘서 웃기고 때론 심오하게 느껴진다. 쉽게 다가오는 것에 대해서 단순 명료하게 답변해준다. 이세상에 정답은 없다. 정답이 없다는 것을 말해줘서 기뻤다. 이건 이래서 그런건 참 재미없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희망도 없다. 차례만 훓어 보더라도 많은 것이 담겨있다. 상상력이라던가 사전에 어울릴법한 목록이 있다. 삶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이 만들어낸 무한한 상상력을 배워보고 싶다. 뛰어난 통찰력을 내쪽으로 당기고 싶어진다.

 

야만인이란, 그 누구보다도,

야만의 상태라는 것이 있다고 믿는 인간이다. (1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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