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먹는 서양 철학 써먹는 시리즈 1
레슬리 레벤 지음, 이시은 옮김, 윤형식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철학은 어렵고 복잡하다. 윤리시간에 배웠던 철학은 어렵기만 했다. 삶에 있어서 철학은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어디에 써먹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많은 것들이, 그때는 생활하면서 필요할지 의문이 들었다. 지금은 일정부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하였든 대학교에 갈 생각이라면 성적이 나와야 하니까. 그외에도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반짝이는 생각들이 어쩌면 그동안 쌓여있던 지식에서 나왔는지도 모른다. 자유분방한 사고력과 무한한 상상력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다.

 

철학자는 삶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것 같다. 호기심을 제발 참아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수학과 과학을 배우면서 그랬다.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눈이 초롱초롱 해지면서 거기에 덧붙여져서 지식에 대해서 더욱 목말랐겠지만 난 그 이상을 바란적이 없었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때부터 현대까지 철학자들에 대해서 알아간다. 철학자들의 모습을 잘 표현한 캐릭터들과 설명이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나도 철학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데 철학하면 생활에서는 거리가 먼 학문처럼 느껴진다. 실제로도 거리가 멀다. 왜냐하면 어렵기 때문이다. 그들의 학문이 신보다 높은 경지였다면 그래 좋다. 아무리 유익하고 높은 학문일지라도 소수의 사람들로는 이어나가기 어려운 법이다. 쉬운말로 하자.

 

철학이 좋은 이유는 좋은 말들이 많다는 것이다. 한마디 한마디가 참 옳고 바르다는 생각이 든다. '자유로운 인간은 두려움에 이끌리지 않고, 선한 것 그 자체를 열망하며, 이성의 인도하에서 살아가는 자이다.' (102쪽) 이런 사람들만 지상에 살아간다면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착한 사람들만 살아간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세상에서 살아본적이 없으니까. '반드시 그러해야 하고 달라서는 안 되는 충분한 이유 없이 벌어지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105쪽) 자꾸 생각하고 고뇌하게 만든다. 철학자들의 말은 하나같이 심오하다. 중요한 것은 헛된 사상이나 잘못된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교훈처럼 느껴진다. '의심하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확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114쪽) 의심이 많은 것은 병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모든것을 내맡기며 살 순 없다. 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많지만 그 반대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어디에서나 사슬에 얽매여 있다." (119쪽) 이 말에 무릎을 치는 사람이 많을꺼라 생각된다. 자유롭게 태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수없다. 세상에 태어나는 것 역시 우리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죽는 것 역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많다. 철학을 알면 인생이 보인다는데 그러기에는 철학이 너무 심오하고 어렵다. 인생도 어렵고 철학도 어렵다. 어디 만만한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둘이 한배를 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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