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1
야나하라 노조미 지음, 채다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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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소녀 쿠루미는 엄마 미야가 죽고 홀로 남겨진다. 쿠루미의 엄마는 자신의 미래를 내다본 것일까. 우연히 나온 이야기를 통해서 후견인까지 정해 놓았다. 쿠루미는 엄마랑 단 둘이 살았다고 한다. 후견인은 바로 조카인 다카스키 하루미(박사학위는 있지만 31세 반백수로 대학 연구실의 고목)로 정해 놓았다. 하루미라는 이름때문에 여자인줄 알았는데 이름만 하루미였다. 좀 더 지난 과거 이야기를 하자면, 하루미는 고모 미야와는 9살차이로 남매처럼 지냈다고 한다. 현재로 돌아와서 쿠루미와 하루미, 두 사람의 첫 만남 어색함이 흐른다. 하루미 역시 부모님을 다 잃고 미야 고모랑 함께 살았다고 한다. 하루미 부모님의 사고에 대한 죄책감때문인지 하루미가 대학에 합격통보를 받을때 미야 고모는 집을 나갔다. 그리고선 고모의 딸을 만난 것이였다. 뭐랄까. 하루미는 공부만 많이 하고 머리는 좋을지 모르나... 아마 그동안 혼자 살다가 누군가와 함께 가족이 된다는 것은 친숙하지 않을 터였다.

쿠루미는 기특하게도 하루미의 도시락을 챙긴다. 그리고 쿠루미의 귀여운 표정을 볼때면 학원 앨리스의 한국식 이름 미캉의 친구 은교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모습에 반해 버렸다. 다만 도시락에 담긴 것은 오로지 우엉조림뿐이였다. 밥도 없고. 도시락을 본 선배의 한마디 "미움 받고 있는 거 아냐?" 나도 종종 언니의 도시락을 싸는데 반찬에서 풀내가 심하게 날때 언니는 내게 이렇게 말한다. 심각하게  "나한테 화난거 있어?" 그런 것 없는데 다만 반찬거리가 없었을 뿐이고 오해하지마. 하루미는 우엉조림을 바라보며 쿠루미의 마음을 생각한다. 엄마가 우엉조림을 가르쳐 줬다는 쿠루미의 말이 귓가에 들려오는 듯 했다. 다른 것도 가르쳐 준다던 엄마는 그렇게 세상을 등진것이였다. 과거로 회상하면서 하루미가 학교에 다닐때 미아 고모가 도시락을 싸주었던 시절. 아무 생각없어 보였던 하루미. 행복해 보인다. 두 사람은 점점 도시락을 통해서 조금씩 가까워진다. 여전히 두 사람 사이의 대화는 거의 없지만. 저녁은 쿠루미가 하고 도시락은 하루미가 싸보기로 한다. 두사람 다 요리에는 그다지 실력이 있다거나 하진 않지만 마음이 중요하다잖아. 하지만 마음이나 정선만으로는 음식의 맛까지 책임질 수 없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

하루미는 미야 고모가 만들어 줬던 햄버그 스테이크에 도전해 본다. 실패하고 도전하고 선배와 후배들에게 민폐까지 끼치고 개한테 물리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소소하게 개한테 물렸을때 대학 선배와 후배 두 사람의 대화라던지, 귀여운 표정과 대사들이 만화에서 큰 재미를 준다. 점점 하루미는 쿠루미의 보호자로써 뿌듯한 감정 비슷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가족된거여. 다만 시장을 비싸게 보았다거나 할때 쿠루미의 매서운 눈매를 하루미는 감당할 수가 없다. 혼자사는 것은 불꺼진 집에 들어와야 한다 그것때문에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 하루미는 집에 도착했음을 누군가에게 알릴 사람이 있는 것이다. 여중생의 취미라고 하기에는 좀 뭐하지만 쿠루미는 특가세일 전단지를 무지무지 사랑한다. 안녕 자두야에서 민지가 시궁창 냄새를 무지 사랑하는 것처럼. 하루미가 늦을때면 전화앞에서 전화를 기다리는 쿠루미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쿠루미의 학교 생활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 얼굴도 이쁘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못하는 것이 뭐지) 특히나 여심을 흔드는 남학생이 쿠루미에게 관심을 보인다. 하루미의 반 백수의 생활도 끝이 보인다. 두 사람은 여전히 대화를 거의 하진 않지만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듯 하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쿠루미의 귀여운 표정을 찾아보고 주변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고 재미있게 이어져있다. 두 사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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