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를 알게 된 계기는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이였다. SF작가였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쓴사람이였다니 이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전에 알았겠지만 아마도 흘려들었을 것이다.) 미스터리는 딱 3작품뿐이란다. 로트레크와 그리고 부호형사가 그 세작품중에 포함된다. 로트레크를 읽었을때는 '이건 뭔가' 싶었는데 부호형사를 읽으며 유쾌해졌다. 추리라든지 미스테리와는 약간 거리가 먼듯해보이는 유쾌하고 재미난 책이다. 돈이 많아서 미안한 부호 형사 다이스케이다. 다이스케의 아버지는 대부호로 돈이 많아서 주체할수도 없을뿐더러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아들이 형사로 일하는데 크나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들이 사건을 맡아올때마다 눈물을 펑펑 쏟아내곤 한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눈이 뒤집히고 숨쉬기가 곤란해 쉭쉭 거리는데 절대 죽지 않는다. "그 호텔이 네가 일하는데 도움이 된단 말이냐? 경찰작전에 쓰인다는 게야? 온갖 몹쓸 짓으로 벌어들인 더러운 돈으로 지은 그 호텔을 사회를 위해 써준단 말이구나."(251쪽) 요렇게 말하면서 울고 불고 너는 내 천사라는 둥 곧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처럼 말한다. 다만 숨이 넘어갈것 같지만 죽지 않을뿐이다. 참으로 재미있는 양반이다. 다이스케는 수사에 사비를 부어가며 형사로써 일하고 있다. 이래저래 돈이 배로 불려서 오는 통에 다이스케 아버지는 화를 내는데 그것이 이상하게도 적자를 내려고 하면 금방 또 다시 이익을 내서 돌아온다. 그런 부하직원에게 화를 내고 당장에 잘라버리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참 현실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져서 정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이스케는 돈이 많아서 주체할 수 없고 돈많은 부자라서 재수없게 느껴질지도 모르나, 거부감도 들지 않을뿐더러 그런 형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까지 든다. 처음에 <부호형사의 미끼>에서는 이래저래 등장하는 형사들의 이름때문에 좀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첫번째 이야기는 끝나고 밀실의 부호형사편이 시작된다. 이 책은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정말이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어서 배꼽을 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스케를 멋진 배우로 선택하고 스즈에라는 아버지의 미서도 미모의 배우로 뽑아서 요런 내용으로 만들면 대박. 유쾌하게 웃어 줄 수 있으리라. 그리고 독자들에게도 말을 건다. '이사람이 수완이 좋잖아.'
<부호형사의 함정>에서는 저자의 유머가 독자를 더욱 즐겁게 만든다. 다이스케의 사비로 아이의 몸값을 지불하게 되는데 작전상 다이스케가 그 돈가방을 빼앗아 들고 튄다는 것이였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돈가방을 들고 도망가는 다이스케를 기자 두명이서 쫓아오는 상황이였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다이스케가 선택한 방법은 사람들에게 돈을 뿌렸다는~ 그로인해 4명의 경미한 부상자 발생. 웃기기만 한것은 아니고 추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추리는 경미하지만 계속된다.
다이스케는 사건 종결자, 허나 문제 발생함. 동료들이 다이스케를 거들어서 한마디 한다.
"아, 뿌린게 아니라 흘렸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사루와타리가 외쳤다.
"어떻게 흘리면 지폐 다발이 천장까지 솟아오를 수 있나?" (230쪽)
<호텔의 부호형사편>이 완성도가 있었다. 처음에는 어수선하게, 중간에는 웃기게, 마무리는 추리작품처럼 끝이나고 있었다. 부호형사가 어떻게 돈을 들여서 사건을 처리하는지 그 과정과 그의 아버지의 코믹함이 잘 어울러졌다. 정말이지 요런 부호형사 나쁘지 않은데 말이다. 은근히 대부호나 부자들을 비꼬는듯한 느낌도 받았는데 그건 나만의 느낌일런지. 정말이지 형사나 경찰에 동원되는 지원비가 턱없이 부족한데 이런 부호형사가 봉처럼 나타나주면 얼마나 고마울까.
이책은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http://cafe.naver.com/readbook.cafe 에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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