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임희선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 후에를 읽고 저자의 책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책표지를 뚫어져라 살펴보니 이 책의 내용이 표지에 모조리 담겨있다. 젋은 피들이 모조리 사라질까봐 두려워했던 오래된 시장이 이카가와 시에 대학을 들여놓았다. 영화관이 없는 마을에 영화학과를 들여놓으니 전원보다 많은 학생이 들어 오려고 했단다. 거기에 료헤이라는 평범한 인물도 함류한다. 료헤이는 한때는 영화감독으로써 크게 될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그저 괜찮은 회사에 취직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부모님께는 영화감독은 어렵고 취직이나 하려고 한다니까 어머니께서 니가 정신을 차렸다며 대학을 보낸 보람이 있다며 좋아하시는 것이였다.
'그렇구나.' 하고 류헤이는 이해가 되었다. 자기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 대학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은 그 꿈을 포기하게 하려고 자식을 대학에 보낸 모양이었다. 너무도 감사한 배려에 전화기를 잡은 류헤이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17쪽) 이런 스타일의 유머가 곳곳에 넘쳐난다. 생각보다 웃기진 않지만, 글에 점점 빠져들어갔다. 모로라는 선배의 전화로 인해 류헤이는 취직이 확정된거나 마찬가지라 무지 좋아라 했다. 그러고 보니 사람일은 끝까지 가봐야 한다고 어르신들이 그랬지. 이 소규모의 취직자리때문에 류헤이는 여친과 헤어지게 된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라는 멋진 말도 있는데 말이다. 생각보다 여친과의 헤어짐에 금방 적응하는 료헤이를 보며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여자친구가 해도 너무 했다. 이 책은 두 시점으로 이야기가 흐른다. 첫번째는 료헤이, 두번째는 형사들이다.

료헤이는 모로선배와 함께 "살육의 저택" 비디오를 함께 보기로 한다. 무슨일이 벌어질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하필 볼 영화가 "살육의 저택"이라니. 이런 영화를 본다는 이유만으로 살인범이라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게 느껴진다. 여기서 약간 그런 분위기를 뿌려주고. 이카가와 시 경찰 사이에서도 그 이름이 뜨르르하게 알려진 스나가와 경부다. 취미는 불심검문, 처자 없음. 빚 없음. 전과 없음.(멋져!) 36쪽 내가 생각해도 멋지다. 스나가와 경부와 시키 형사가 2인 1조로 이야기를 파헤친다. 스나가와 경부는 해파리 수로 날씨를 관측하는 매우 재미있는 양반이다. 사건 출동 나가다가 근처에서 또 다른 사건이 벌어져 그쪽으로 출발하게 된다. 투신자살로 보여지는 어떤 여자의 사체. 하지만 그녀는 자살이 아닌 타살이다. 그녀는 료헤이의 전 여자친구다. 벌써 사람 죽고 범인은 료헤이로 추정되고 있다. 그시각 료헤이는 모로선배네 집에서 "살육의 저택"이라는 비디오를 보고 있다. 비디오를 다 본후 갑작스레 모로선배가 목욕을 한다고 하면서 술이랑 안주 먹고 있으란다. 때아니게 웬 목욕. 30분이 지나도 선배는 나오지 않고 수상쩍은 료헤이는 욕실문을 두들기는데. 선배는 죽어 있었다. 그것도 흉기에 찔려서 뻘건 피를 흘리면서 무슨 비디오 찍는 것도 아니고. 소심한 료헤이는 놀라서 바로 그 자리에서 뻗어 버린다. 10시간 후에나 일어나는 료헤이~ 정말 너의 정체는 뭐냐?   료헤이는 전 여자친구와 모로 선배의 죽음, 그리고 자신은 무죄라고 말하는 평범한 청년 료헤이, 그리고 뜨르르하게 알려진 스나가와 경부와 시키형사는 진범을 잡을 수 있을라나.

빠르게 읽혀진다. 결론은 약간 으스스하게 썰렁하다고나 할까. 그럴수도 있지만, 뭔가 어설픈점도 있고. 하여튼 료헤이와 자형으로 나오는 탐정의 활약과 마지막에 결론을 짓는 스나가와 경부의 능력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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