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리얼 교실 이야기 - 3학년 아이들과 노총각선생님의 대결

선생님, 괜찮으세요? - 32명의 3학년 아이들과, 한 마리의 토끼, 한 명의 노총각 선생님이 벌이는 우당탕 리얼 교실 스토리
필립 던 지음 / 사이 / 2011년 8월

아이들은 잠잘때 보면 정말 천사 맞다. 하지만 깨어있을때는 "으악"하고 경악하게 된다. 32명의 3학년 아이들과 함께했던 노총각 선생님의 일상속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건 유치원 선생님과 또 선생님들이지 않을까 싶다. 방방방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제어한다는 것은 무지 힘든일일 테니까.

"그리고 4학년들은 이런 수업도 들어야 돼. 책 읽는 시간에 벨크로 테이프 가지고 장난치는 아이를 노려보는 법,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클립과 고무줄을 빼앗는 법, 우유 박스를 좀 더 멋지게 여는 법, 그리고 계속 떠들기만 하려는 남자아이들에게 끝까지 일기를 다 쓰게 하는 법을 배우지." (100쪽) 아이들이 선생님한테 선생님 학교에서는 뭘 배우느냐는 대답에 선생님이 1학년때는 이런걸 배우고 4학년때는 이런것을 배운다고 말하는 부분이다. 선생님 재치가 만점이다. 선생님이 되려면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으로는 한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질적으로 아이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경험담이 필요할테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노총각선생님이 처음에 아이들을 맡았을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선생님도 천직이여야 겠구나 싶었다.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지 않으면 어찌 이 모든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토하면 치워야 하고 엉뚱한 대답에 몇백번씩 대답해줘야 하고 창문으로 뛰어내릴지 모르는 아이들 막아야 하고 쉬지도 않고 떠드는 아이 조용히 시켜야 하고 정말이지 몸살날 지경이다. 글을 읽다보면 아이들때문에 학을 뛰기도 하지만 내가 겪지 않아서 인지 장난끼 그렁그렁한 그녀석들이 귀엽게 느껴졌다. 아마도 이 글을 쓰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무지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저녀석은 다음날 학교에 나오질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고 했지만(무슨짓을 했길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녀석을 만나보진 않았지만 무지 이해될것만 같았다.

질문 7 : 교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수단은 무엇인가요?
첫 면접 때의 대답 : 사랑입니다.
현재의 대답 : 사탕이죠. (120쪽)

요렇게 훌륭한 선생님이라면 하루종일 아이를 맡겨도 걱정할 것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불쌍한 선생님은 빛의 속도로 늙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아이들을 하교 시킬 수 있어서 큰 위안이 될 것이다. 오늘 배운것을 몇십번씩 강조해도 그 다음날이면 잊어 버리는 아이들, 그리고 6+7은 몰라도 선생님이 태어난 날을 말하면 재빠르게 나이를 맞추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무슨짓을 해도(?)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봐 줄 선생님이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큰 행복이지 않을런지. 어딜가도 매번 있는 아이들 못지 않게 극성스러운 부모들의 이야기 그렇지만 선생님은 그런 부모들까지 감싸안고갈 만한~ 나는 그런 선생님을 보지 못했는데, 기억이 없는걸까??  하긴 나는 어린시절부터 참한 아이였으니까 푸하하하.

나 : 예들아, 모차르트가 서른일곱 살에 죽고 거슈윈도 삼십대에 죽었다는 거 아니?
매튜 : 전 작곡가가 되진 않을래요.(329쪽)

나 : 에밀리, 너는 자라서 무엇이 되고 싶니?
에밀리 : 저는 나중에 자라서 결혼을 할 거고 딸을 두 명 낳을 거예요. 그런 다음에 이혼을 하고 리무진 운전수가 될 거예요. (330쪽)

빵 터질정도로 재미있는 아이들과 감동적인 이야기가 책 속에 담겨있다. 어린시절을 떠올려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다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 시절에 친했던 친구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선생님들.(불행히도 선생님은 기억이 없지만 - 난 참한 아이라서) 유쾌하고 즐거웠던 책이다.  

 이책은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http://cafe.naver.com/readbook.cafe 에서 받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