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의 라이벌들
아서 코난 도일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비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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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이라고 할까 그런 감정이 느껴졌다. 지금 읽고 있는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 문학은 매우 직접적이다. 시대가 많이 달라졌으니 그런 변화가 자연스럽기도 하다. 잔잔한 단편들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전보라든지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지는 글을 읽고 있으니 지금의 세계가 너무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이 책의 흡족스러운 점은 이야기는 잔잔하지만 그리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다. 요즘같으면 이길로 곧바로 가면 나와야 할 결과가 미로처럼 이리로 갔다가 저리로 갔다가 하면서도 독자를 선로밖으로 이탈시키지 않는다. 책속의 삽화가 고전적인 느낌을 물씬 살려주며 초등학교때 읽었던 기암성이 떠올리게 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소장하고 싶었던 책이라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책 표지라든지 적당한 두께가 책꽂이에 꽂아 두기에도, 흔들의자에 앉아서 읽기에도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단편의 매력은 내용을 끌어다가 충분히 장편으로 써도 손색이 없는 탄탄한 구성에 있을 것이다. 만나보지 못했던 여러 작가들의 단편을 한권을 통해서 만날 수 있어서 매력적이였다. 처음의 시작은 아서 코난 도일의 단편부터 시작된다. 코난 도일의 작품중에서 매력이 덜할 수도 있지만, 나름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느낌이였다. 탐정이 활약하는 경우가 초반에는 미미했고 뒷이야기는 편지로서 전달하는 그런 방식이였다. 첫편인 사라진 특별열차가 머리속을 좀 혼란스럽게 만들게 했고 코난의 유명한 말 한줄, 그 외에는 큰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아서모리슨의 새미 크로켓의 실종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탐정이 선보이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아무래도 이런 스타일에 익숙해져서 인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인물이 보일락 말락 하거나 뒤에서 잠깐 등장하면 아쉽다. 본격적으로 탐정의 이야기를 읽어 가면서 책속에 푹 빠져들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속의 이야기가 강하다는 것을 못 느끼고 있는 것이 정말 무서운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은 모든것을 아우르는 느낌이 있다. 글에서 낭만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문득 서늘한 가을 바람에 휩싸이면서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속에서는 편지가 많이 등장한다. 뭔가 알듯 말듯해서 다시 읽어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단편도 있고, 현대에 나와도 손색없을 정도로 고전이면서도 빠른 전개를 보여주는 단편도 있었다.

그 당시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책속에서 현실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고전을 읽으면서 재미있게 느껴지는 부분은 세상이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많은 것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였다. 특히 그 당시에는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사건 사고들이 현재에는 대수롭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은 매우 씁쓸한 일이다.


일본 미스터리 즐기기 네이버 카페에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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