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과 가면의 룰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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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권의 책을 섞어서 읽고 있는데 조울증이 올 것만 같은 기분이다. 펭귄 하이웨이를 읽으면서는 기분이 환해졌다가 비스트를 읽으면 급격하게 기분이 떨어진다. 거기에 악과 가면의 롤은 나름 해피엔딩이였지만 사악한 분위기가 곳곳에 있어서 좋은게 1이고 우울함이 2로해서 우울함이 더해져 버렸다.

재미로 사람을 죽이고 전쟁을 일으킨다. 이런것이 재미있으리라고 생각지 못한 나에게는 꽤 충격적이였다. 그인간들도 다 뇌수술 시켜야 한다. 뇌수술 잘못하면 바보된다던데 차라리 악행을 저지르고 그것이 악인지도 모른다면 바보로 사는게 낫지 않을까.  "그건 니 생각이지?" 라고 말하겠지. 그렇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고 인격이 윤리가 어찌고 저찌고 여러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섞여서 그런 일은 정말 바보같은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긴 내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것을 판단하겠는가.

쿠키가의 사람들은 엄청난 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세상을 좌지우지 한다. 그 집 내력에 의하면 60에 자식을 낳아서 '사'로 키워냈다고 한다. 그런 '사'가 되기 위해서 태어난 아이가 쿠키 후미히로이다. 그리고 후미히로는 가오리를 지키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그 '사'로 키워진 인물은 세상 모든 사람들을 음침한 지옥불덩이로 던져 넣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사'로 키워질 후미히로였지만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자 한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다. 이 책속에서는 가오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는 최악의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아버지란 자의 말은 그럴듯 하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미친듯이 달려들어 악성댓글을 퍼부어 주는 사람들을 볼때면 아무 생각없이도 악의를 퍼부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자신하고는 상관도 없는데도 말이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것들을 모멸하기를 원하고 있어. 모멸할 수 있는 대상을 무의식중에 찾고 있단 말이지. 우리가 하는 일은 그런 수많은 사람들의 무의식이 원하는 것을 구체화하는 거야. (271쪽) 표면적으로 보아선 선과 악을 따지기에는 수면에 가라앉은 찜찜한 것이 너무 많다. 선과 악을 나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졌다. 이제는 애매모호하게 나가는 식이니까. 미디어가 우리의 마음을 들끓게 했다가 가라앉게 했다 한다. 보이는 것이 전부인 세상이라면 참 투명하기도 하고 반짝 빛나기까지 하겠지.

"어째서 '테러와의 전쟁' 같은 간단한 말장난이 강한 비판 속에서도 결국은 먹히는가. 어째서 복잡한 사안의 본질보다 단순한 인상 하나로 이 세계는 좌지우지되는가. 그건 사람들이 바쁘기 때문이야. 누가 이 바쁜 나날 속에서 아프리카 작은 나라의 분쟁에 관심을 갖고 그 이면의 이권까지 생각하려고 하겠어? 누가 나라에서 제공해주는 정보의 진의에 대해 매스컴을 뛰어넘어 이것저것 조사해보려고 하겠어? (316쪽)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완전 허를 찔린 느낌이였다. 우린 놀아나고 있었던 거야. 아주 철저하게. 그거 모르면 바보라구. 그런건가. 모르는게 있어.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진실을 향해 뛰고 있는 지독한 사람들이 있다는것을. 모든것을 다 던지고 그것을 향해서 뛰고있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다는 것을. 그래도 세계 평화는 언젠가 찾아 온다지. 평화라~ 세상이 멸망하는 순간이 세계 평화인지도 모르겠다. 

 

yes24에서 이벤트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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