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와인에 빠져들다
로저 스크루턴 지음, 류점석 옮김 / 아우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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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마실때 무엇을 피해야 하는가. 이 말은 마시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충고한답시고 주절대는 객쩍은 소리다.(11쪽) 맞는 이야기다. 즐겁고 적당히 마시면 피가 되고 살이 될터, 옆에서 객쩍은 소리나 나불대면 기분만 더 상한다. 철학자와 와인으로 들어가면 철학자들과 저자의 유머러스함과 와인에 대해서 짤막하게 나와 있다. 은근히 지루한 맛도 있어서 이 강을 못 건널뻔도 했다. 읽었지만 무슨 말인지 감을 못잡고 있다. 철학자가 와인에 빠져서 그런지 풍류가 빠지지 않는다. 술을 마시며 시를 읇조리고 음악에 취하고 여자에 취한다더니. 와인의 맛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어라 와인도 잘 모르겠는데 그 철학자의 사상도 잘 모르는데 그냥 읽었다.

와인은 다른 이들이 뭐라고 떠들던 말던 우선은 마셔보고 자신이 그 맛을 알아야 한다는 말에 동감한다. 전문가들은 그들의 입장에서 자유스러운 입장은 자연스럽게 맛보고 자신의 느낌이 중요하지 않을지. 그런데 은근히 압박이나 강요적인 분위기가 있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그런 형식적인게 싫다. 저자도 그런것 같다. 그런면에서 통하긴 했지만 제2부에서는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편에서는 의식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와인과 의식의 밀접한 관계도 있지만 철학적인 면에서의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 꽤 재미있었다. 앞의 이야기에서는 토질이 어떻고 포도가 어떻고 어떤 와인은 이런 뜻을 가지고 있고 철학과 어울러져서 이야기한다. 앞에서는 저자와 와인의 인연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역사에서도 술을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술은 널리 사랑을 받았다. 술이 문제가 되어 금주령이 내려지기도 했지만 인간은 하지 말라면 더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더 난리를 쳤다. 금기사항이 더 문제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은 스스로 자제할 줄도 알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어쩔 수 없다. 저자는 여러 와인에 대한 맛을 조각과 예술에 표현하는 능력이 상당하지만 나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와인의 역사라던지 철학과 관련되어서 궁금해진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는것도 도움이 되겠다. 솔직히 다 읽었지만 뭔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이상한 날씨를 탓하고 싶다. 무지 습하고 은근히 더워서 책 읽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저자는 비싼 와인만 좋아한다거나 돈이 많아서 좋겠다거나 하는 사람들을 꼬집어 주는 스타일은 무지 마음에 들었다. 

 

이책은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http://cafe.naver.com/readbook.cafe 에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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