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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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능력을 가진 오하쓰와는 두번째 만남이다. <흔들리는 바위>에서 오하쓰와 그의 오빠 내외랑 우쿄노스케가의 활약을 보았다.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아서 다행이였다. 주변에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신기하기도 하지만 정말 힘들것 같다. 보지 않아도 될 것을 보면 좋을 수도 보다 나쁠 수가 더 많을 것 같다. 책이 꽤 두껍다. 날씨도 덥고 솔직히 불만이다. 읽다 보면 읽기에 괜찮긴 하지만 요렇게 책이 두꺼울 필요가 있을까 싶다. 편집이 필요했다. 더운 여름밤 잠이 오지 않아서 열심히 읽어 내려갔지만 처음에는 뭔가 으스스한 기운이(실제로 이런일은 으스스하겠지만)이 있었다. 그랬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구지 중간에 내용들이 길 필요가 있을까 할 정도로 그냥 그랬다. 반쪽으로 줄였다면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시집을 코 앞에 둔 여인들이 납치된다. 그것도 하늘은 붉어지고 짙은 안개와 차가운 바람을 동반하면서 말이다. 뭔가 매우 수상하다. 그렇다. 오하쓰가 나서야 하는 일이다. 이번에 오하쓰는 우쿄노스케와 단짝처럼 움직이지 않고 데쓰라는 변신술에도 나름 능한 고양이와 함께 한다.

데쓰는 말도 한다. 다만 오하쓰만이 알아 듣는다. 다른 사람이 듣기에는 그냥 '냐옹'이다. 데쓰는 이번에는 분키치에게 말했다. "모처럼 먹는 밥인데, 네 면상을 보니 밥맛이 덜어지겠다. 고개 저쪽으로 돌려." (284쪽) 가뭄끝에 콩난다고 이런 속담은 아니였지만 하여튼 약간의 지루함 끝에 웃음났다. 데쓰야 고맙다. 나 지루해서 고개 떨어질뻔 했다. 미미여사님의 전설의 고향스러운 스타일을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이번 미인은 무한정 늘려놓은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처녀를 납치한 차가운 바람, 그것의 정체가 공개되는데, 솔직히 정체를 공개해서 실망이였다. 나는 그냥 정체가 있는 것보다 없는 스물스물한 것이 더 공포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어떤 여인의 한이 심하게 서려 있었다. 얼굴만 믿고 살았다. 그런 여인이였다. 얼굴 이쁘면 다 용서된다는데 시대를 잘못 만난 탓도 있겠다 싶었다. 요즘도 얼굴 이쁘면 용서되는 세상 아니던가? 암만 얼굴보다는 마음이라지만, 마음을 알수 있는 만남을 가질 기회도 없다면 마음은 어찌 알아보나? 아니라면 아닐수도 길수도 있는 그런 세상~ 몸은 투시할 수 있어도 마음은 투시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래 그래서 결론은 뭐냐? 하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다. 음 그랬군. 그랬다. 사람의 마음속의 질투나 나쁜 마음을 살짝만 건드려 주면 사람은 괴물처럼 변할 수 있었다. 충분했다. 어느 순간 우리가 언제 괴물로 변할지 모르는 일이다. 이토록 더운 날씨라면 더 쉽게 변할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우습게도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더 변덕이 심할때가 많다. 이왕이면 좋은쪽으로 생각하고 사는게 건강에 좋다. 오하쓰와 우쿄노스케의 얼레리 꼴레리 버전이 뒤에서 살짝 나온다. 미미여사의 다른 매력도 있었다. 근데 그전의 매력이 더 살아있었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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