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a:] 어웨이큰드 Awakened 시리즈 1
투 비 어웨이큰드 지음, 월간 유이 옮김 / 유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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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을 시작하기 전에 읽었던 3페이지를 읽으면서 뭐가 뭔지 잘 와 닿지 않았다. 1장을 읽는 순간부터 이 책은 은근히 사람을 끌어 당기고 있었다. 톡 이마위에 떨어지는 차가운 느낌에 스무 살 청년인 가이는 잠에서 깨었다. 무작정 여행을 떠난 덕분에 배안에서 배멀미에 시달리고 있었다. '예쁘지만 미쳤군' 처럼 이 책의 소제목이 이 책에 더 빠져 들게 만든다. 몇페이지의 내용을 간략하게 함축시켜 놓았다. 가이는 옥스퍼드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 '너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가? 아니면 이것은 현실인가? 논하라.' 라는 질문을 떠올리고 있었다. 지금이 현실인지, 꿈인지, 지금이 꿈이라면 깨어날 수 있는 것인지, 나역시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가이는 헨리와 키이라는 친구와 만나게 되고 운명의 길을 떠나게 된다. 미래가 이미 예언 되어진 거라고 말하던 가이와, 헨리는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한다. 무엇이 맞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죽을명은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 영화를 많이 보아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운명의 길을 떠나게 된 발단은 가이가 실험실에서 우연히 떨어 뜨렸던 '그것'이였다.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매우 굉장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키이라가 문득 헨리에게 던진 한마디 '누구에게나 선택되어지는 쪽'이라고 말했지만, 키이라도 그런 부류였다. 묘하게도 가이는 그런 느낌을 가진 사람은 아니였지만, 헨리가 바라보는 가이에게는 특별함이 존재했다. '그것'이 깨지면서 대학교의 연구팀과 프로젝트의 방향도 모든것이 바뀌어버렸다. 그리고 '그것''그것'을 연구하던 연구소 사람들도 함께 자취를 감춰 버렸다. 무슨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배멀미에 시달리던 가이는 풍랑을 맞아 배는 난파되고 제일 어린 선원이였던 마레와 함께 길을 떠나게 된다. 이집트를 향해 가던 도중 신비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 소녀의 이름은 고라라고 우선 지어놓았고 가이의 등에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뭔가 그 소녀 역시 예정되었던 운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가이 앞에 이런저런 사고가 난다. 그것을 무사히 벗어날 수 있게 고라는 등불같은 역할을 한다.

지구란 행성도 언젠가 없어지는구나. 그래서 완벽한 것이고, 불균형과 불완전을 안고 있는 지금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에 그 어떤 한계나 조건에도 속박되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인 모습으로 존재하게 된다. (135쪽) 이집트의 쿠푸왕 피라미드의 축조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책을 읽을 때면 내 자신을 제한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 약간 아리송송 하면서도 지금의 현실과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꿈과 현실사이를 매력적으로 오고 가면서 독자를 사로잡고 있다. 묘하게 읽으면 읽을수록 끌리는 책인데 중간에 정신을 놓으면 안된다. 나는 중간에 약간 흔들렸던 탓에 반절 부분에서 이 책의 묘한 매력에 약간 흥미를 잃어 버렸다. 0의 사람들, 9의 사람들, 9의 사람들을 따르던 6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 이야기는 이부분을 좀 반복함으로써 약간 내 정신을 내놓게 만들었다. 노인과 노인의 아들 G과 지키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지, 0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알았음에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지구는 어떤 운명을 맞이하여 그것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인지, 아니면 아틀란티스처럼 그대로 무너져 내릴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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