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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명장 관우 - The Lost Bladesm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평일의 조조는 참 한가로웠다. 견자단님이 나온다는 소식에 귀를 딸랑 딸랑 거리면서 보게 된 <삼국지 : 명장관우>. 솔직히 견자단이란 배우와 관우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선 풍채가 견자단님이 키가 큰 편이 아니셔서. 카리스마가 부족했다 랄까~ 관우와는 외모적인 부분에서 달랐다.
풍경이 아름답고 화면의 색이 이뻤다. 햇살이 따사로워 보이고 한적한 느낌까지. 꼭 우리나라에서 찍은 듯한 느낌도 들었다. 영화가 금방 내릴것 같아서 급한 마음에 보러갔는데 영화관도 고즈넉한 느낌이였다. 단 두사람만 영화를 보고 있었으니, 우리가 영화관 전세 냈어. ㅋㅋ
하비성 전투에서 관우는 조조에게 잡히지만 그 어떤 회유로도 조조의 사람이 되지 못한다. 유비의 소식을 듣고 관우는 돌아가고~ 조조는 관우를 그냥 가게 놔두라고 하지만 그리되지 못한다. 여러번의 죽을 고비를 겪게 된다. 거기에 관우가 사랑하는 여인까지 지켜야하는 힘든 상황.
'고뇌하는 관우'를 담아 낸듯 했다. 인간적인 관우의 모습이 보였다. 이 영화를 보고 난후 인기 없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지만, 액션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큐도 아닌 뭐 그런 느낌이였다. 약간은 코믹한 부분도 있었고, 액션도 있었고, 관우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가 바탕에 잔잔하게 깔려있다. 이 이야기만으로 영화를 만들기는 쉽지 않았을 꺼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면에서는 적절한 느낌이다. 역시 액션은 견자단님이 최고!!!
조조의 회유에 관우는 마음이 흔들렸다. 관우는 전쟁을 바라지도 않았고 그 누구도 희생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였다. 조조는 관우의 마음을 충분히 흔들어 놓은 그 여인을 미끼로 삼아 흔들어 되고 백성을 위하는 마음으로 관우를 흔들어 놓았다. 이 영화에서 조조는 멋지게 나왔다. 거대한 야망이 엿보이면서도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기도 하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교묘하게 만들어갔다.
이야기의 시작은 조조가 관우의 장례를 치러주면서 시작한다. 그러면서 20년전의 시간으로 거슬러 조조가 관우를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의 사람으로 만들어 볼라던 그 시절로 간다. 아마도 조조가 관우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유비와 의형제를 먼저 맺었기 때문에, 관우는 조조의 사람이 될 수 없을지라도. 그런 사람이였으니까 조조가 더 관우를 높이 샀으리라. 역시 모든지 타이밍이 중요해.
싸움에서 자신의 형제를 죽여야만 하고 씁쓸한 기분이 계속된다. 영웅은 외로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왠지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죽는 순간까지 전쟁터에서 싸우다가 가버린다. 이 영화를 보면서 진정 유비나 조조나 크게 다를바가 없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피를 보지 않고서 평화를 바란다는 것은 매우 무리인듯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씁쓸하다. 관우가 당하고만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뭔가 반전도 있었어야 하는데.... 액션도 인생도. 하긴 반전 바라다가 고꾸라지겠다. 순탄한 삶이 좋겠다. 이야기 자체가 그러니 어쩔수 없지.
조조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내가 천하를 버릴지라도 천하가 나를 버리게 하지는 않겠다." 얼추 비슷한 느낌으로 말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