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서영조 옮김 / 책만드는집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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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라>의 저자의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민망스럽게도 살아계셨군요 라고 생각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했다.
 
처음이라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네발로 기어다니다가 첫걸음마를 했을때, 그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유치원에 갔을때, 그리고 중학교에 들어 갔을때의 그 설레임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새벽에 일어나 부산을 떨면서 그 전날 준비해 놓은 다림질 된 교복을 입으며 가졌던 마음,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 한번도 펼쳐보지 않았던 각진 새책들, 무지 좋았다. 엄마는 집과 멀어진 등하교길에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한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어릴적부터 차멀미가 심해서 힘들꺼라고. 차멀미를 떼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멀미 안녕'

별일도 아닌 일에 열을 냈었던 내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지금도 배워야 할 것들이 참 많지만, 그때는 더 생각이 없었던것 같다. 언니들의 잔소리가 귀가 따갑게만 느껴졌던 그 시절이 그립지 않을 줄 알았다. 크면 알게 될꺼라던 그 말도 아닐꺼라고 생각했다. 피부로 와 닿는다는 말이 이토록 가슴에 와 닿을 줄이야. 그 시절에는 아무리 말해도 알지 못하는 것들, 시간이 흘러서 그 순간이 되었을때 느끼게 되는 것들이 있다. 지나간 시간을 아무리 바라 보아도 그 역시 지나가고 있는 시간일 뿐이다.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 권해 주고 싶은 책이다. 책 내용은 재미없다. 재미로 읽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처음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책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다. 수능이나 취업을 보기 위해서만 공부를 해야하는 건 아니다.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누군가 그런 이야기는 쉽게 해주지 않는다. 듣는 이가 어떤 자세로 듣느냐에 따라서 소중한 조언이 쓸데없이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다.

겸손해야 하고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하고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등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찔리는 부분이 많았다. 거짓말은 결국에 들통나고 마는 것인데 솔직하지 못해서 나를 진정으로 아끼는 분들에게 실망을 끼친일이 있었다. 사람의 신뢰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하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그래서 도로아미 타불이라고.(앗 이건 요점과 무관) 내 경우에는 표정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 이 역시 바보같은 행동이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서 미친듯 꺼친듯한 성격, 보는 이로 하여금 얼마나 한심하고 어려보였을지. 자신의 하루 일과를 비디오로 찍어서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겠다. 나는 나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말투나 행동이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살피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될 듯하다. 자신의 눈으로 보게 된다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확연히 눈에 들어 올 것이다.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도 좋은 책이지만, 이미 디딜만큼 디딛는 이들에게도 여러 의미에서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이 책을 읽어 봄으로써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것 같다. 워낙 바르신 분들이라면 읽지 않아도 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잘못된 습관을 바꾸어야 겠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목청껏 자신의 의견을 지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찔러 줄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내 마음속에서 이런말이 오간다. "너나 잘하시지" 라고 말이다.  '그래 나나 잘하자. 내가 지금 누구에게 그런말을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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