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 집안의 형제들 1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8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서상범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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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가의 이야기. 카라마조프가에 대해서 들어는 보았지만, 읽어 본적이 없어 이 기회에 책을 들었다. 그에게는 세명의 자식이 있는데 첫번째 부인의 아이 드미트리, 두번째 부인에서 낳은 이반과 알렉세이이다. 과거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는 경제적인 능력이 없으면 결혼을 금지했다고 한다. 자유를 논하고 권리와 의무에 대해서 말하고 무엇이 행동은 굼뜨게 하라고 했는지. 말은 입을 열면 되지만 행동은 두다리를 움직여야 해서 그런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세상에는 중요한 자격증 시험이 없는 것 보면 엉터리가 맞다. 부모나 자식이나 자격이 필요하다. 인간도 사람 자격이 필요하고 그런데 정작 중요한건 자격증 시험이 없다. 뭐, 그런걸 시험쳐서 되겠냐? 싶겠지만 때론 그런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자격을 두고, 타인을 제멋대로 비판할 자격은 누가 주었는가?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대단한 인물이다.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걸 보면 불쌍하기도 하지만 그가 하는 행동은 불쌍하다라고 하기엔 실로 뻔뻔스럽다. 결혼은 지참금에 눈이 멀어서 하고, 자식은 부인이 낳으니까 어쩔수 없고 뭐 그런식이다. 그의 충실한 하인 그리고리가 자식들을 키워주었지만, 사랑을 모르고 살아왔으니 그들의 삶이 온전할 수 없을것만 같아 불안했다. 카라마조프가의 일가라는 것, 같은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느껴졌다. 사제자의 길을 걸으려는 순수한 청년 알렉세이 역시 자신의 피는 어쩔수 없다고 느낀다. 드미트리는 어머니의 유산을 가로챈 아버지와 계속해서 전쟁중이다. 아버지와 드미트리는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미친 개처럼 서로를 향해서 으르릉 거리고 있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여자때문에. 드미트리가 아버지를 많이 닮은 것 같았다. 이반은 논리적이고 똑똑하지만 차가운 성격이라 다른이의 기분을 쉽게 상하게 만들었다.

표도르 파블로비치가 있는 곳에 사건이 있으리라. 타인이 자신의 어릿광대 짓을 끔찍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면서 그토록 보여주고 싶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이런 사람이니 싫으면 니가 떠나라 그런건가. 아버지와 드미트리의 중재를 이해서 수도원에서의 만남은 "시간이 남아돌면 집에 가서 발닦고 잠이나 자지" 하는 그런식이 되어버렸다. 그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였다. 아비는 거짓 연기로 자식을 몰아세우고 자식은 아버지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 났다. 드미트리는 약혼녀가 있음에도 다른 여자에게 빠져있었다. 그녀가 나쁘다고 말하면서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천사같은 미모와 반대의 사악함이 너무나 매력적이였을까? 이쁜 여자는 사악해도 참아줄만한 것일까? 그녀는 매우 머리도 좋아 보였다.

"말씀 중에 '너희에게 가해지는 모욕을 기쁜 마음으로 참아내고,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증오하지 말며, 분노에 사로잡히지 말지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는 말씀대로 행동하겠습니다."(106쪽) 수도원장의 목소리에 분노의 빛이 느껴졌지만 그의 말처럼 세상을 살아 낼 수 있다면 우리는 덜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욕을 기쁜 마음으로 참아 낼 수 있을지 그것이 의문이다. 이반과 알렉세이의 대화는 이어진다. 이반은 드미트리의 약혼녀를 사랑했지만, 그녀를 놓고 집을 떠나려고 하고 있었다.

"화내지 않을 거지? 형도 스물네 살의 젊은이라는 거. 젊다 못해 풋풋한 청년...... 그러니까 아직 주둥이가 샛노란 애송이라는 거! 형. 기분 나빠?" (260쪽) 라고 말하는 알렉세이는 철부지 같으면서도 예리하게 상황을 파고든다. 그리고 형을 위해 하는 말.
"나는 사람들이 무엇보다 삶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261쪽) 알렉세이 역시 솜털이 풋풋한 스무살이지만 그의 생각은 밝아서 좋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비관하지 않는다. 아버지라고 하기에 민망할지라도 아버지에게 마음이 주고 형들을 걱정하고 자신의 가족을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스메르쟈코프의 행동이 매우 수상쩍지만, 이반은 참을 수 없는 상황에 집을 떠나고 만다. 무슨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이반은 일을 떠나고 집안에는 묘한 기운이 감돈다. 왠지 무슨일이 벌어질것만 같은데 그리고 2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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