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 이동진의 영화풍경
이동진 글.사진 / 예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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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영화속 풍경을 자세히 들여다 본적이 없었다. 오로지 주인공들만 따라 다니거나 했다. 특별히 영상이 아름다운 영화를 볼때면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보통 단편적인 영상들만 기억에 들어오는 나라서 더 심했는지도 모르겠다.  전에 ’다모’를 보면서 찰영지가 멋졌었다는 생각은 했다. 아마도 나같은 사람들만 있다면 참 재미없겠지만. 통행크스가 주연을 맡았던 <캐스트 어웨이>를 따라서 무인도에 표류한 분위기를 내었던 저자의 사진 속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나는 그 모습이 낭만적이라기 보다는 왜 이리도 처량하게 느껴졌는지 말이다. 영화속으로 보았던 모습은 직접 겪어 보지 않아도 되었지만, 잠깐 이나마 그 경험을 겪는 것은 현실이였기 때문이다. <스타워즈> 속 공간은 세트장인지 알았는데 튀니지 였다는것도 신기했다. 이 책에 나오는 영화 중에서 본 것은 1편 뿐이고 몇편은 예고편만으로 아는 것이지만, 그 외에는 전혀 알지 못해 낯설게 느껴졌지만 재미있었다.

 

어떻게 보면 잘 알지 못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속 장소는 매우 낭만적이거나 멋지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영상속에서 담아 낼 수 있는 매력이였다. 현실속은 낭만이나 그런것과는 거리과 멀기 때문이다. 영화가 주는 환상이 고스란히 그 속에 담겨 있기 때문에 실망도 꽤 클거라 생각이 든다. 내가 본 한편의 영화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였다. 화면속에서 비추어 주던 햇살 아래에서 두 사람의 첫사랑이 아련히 피어오르는게 이뻐 보였다.  첫사랑이라는 이야기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했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데 감미로운 음악도 크게 작용했다. 영화를 본 후에 전곡을 계속해서 들었을 정도이다. <맘마미아>역시 아바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음악이 많은 추억을 주었을 꺼라 생각이 든다. 여기에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 많은 것이 보이게 되어 보는 즐거움을 더 하겠다. 영화속에서의 사랑은 아프다.  평범한 사랑이라면 영화화 되지 않았을 것이다. 평범함은 관객의 마음을 얻어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틋한 사랑이 사람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고 기억속에 오랫동안 머무른다.

 

사람은 자신이 행복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힘든 여정으로 보였으나, 저자는 그 과정 모두를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았다. 영화에서 표현하는 것보다 더 영화를 이해하고 있는 느낌이였다. 책속에서 보는 사진과 영화속에서의 공간은 느낌이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아마도 그 영화속의 주인공과 그 공간은 같지만 어쩌면 다를 수 있구나 싶었다. 영화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으로 눈을 크게 뜨지 말고 조금은 감아줄 수 있고 상상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다면 영화속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수 있지 않을런지.  직접가보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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