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심상치 않은 서막이 울리고 있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정숙한 규수였던 오토네는 살인혐의를 받고 쫓기고 있는 몸이였다. 정체를 알수 없는 매우 위험한 남자와 함께 말이다. 그녀는 삼수탑을 바라보며 이 상황에 처하게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그 남자는 변장술에 뛰어 났고 어떤 인물일꺼라 막연하게 추측만 하고 있었다. 오토네는 백부의 양녀로서 '밝고 행복하게'살아가고 있었다. 어느날 오토네는 먼 친척인 겐조의 유산 상속인으로 자신을 지목했다는 소식을 그쪽 변호사를 통해서 듣는다. 한가지 백억엔이라는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서는 다카토 슌사쿠와 결혼을 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백부님의 회갑연의 성대한 막이 열렸고 비극적인 참극의 막도 같이 열리게 되었다. 이상스러운 춤을 추던 두 여자중 한 사람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다카도 슌사쿠라는 인물과 또 다른 인물이 살해당하고 말았다. 상속인이 두 사람에서 사타케 일가로 바뀌면서 남은 일족 일곱명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 자리에서 변호사의 말이 이 피비린내 나고 추잡한 살인 사건을 계속 이어나갈 것임을 부추기고 있었다. "만약 이 중에서 누군가 죽으면 다른이의 상속 금액이 늘어나겠습니다." 이로써 살인극이 더 처참해지고 몇이나 더 죽어나가야 할지를 암시하고 있었다. 사타케 일족으로 추정되는 그들은 하나같이 추악하고 악랄한 인간들이였다. 오토네와 그남자의 첫만남, 그리고 자신의 몸을 범하는 그 남자에게 분노하면서고 강하게 끌리고 있었다. 삼수탑이라는 책 표지에서도 보여 주듯이 흉악한 얼굴 세 개가 탑을 삼킬듯이 느껴졌다. 처음부터 드드러진 인물중에서 변장술에 뛰어난 그와 전쟁후 180도 완전히 사악하게 변해버린 삼촌은 이 연쇄살인의 범인이 아닐꺼라 추정된다. 추리소설에서 처음부터 사악끼를 뛰는 것은 '나 범인 아님' 을 얼굴에 써붙이는 것과 마찬가지 이다. 사타케 일족 중 하나일지도. 백억엔이라는 재산을 다 차지하기 위해 돈의 살랑거리는 유혹속에서, 본성이 착한것과는 거리가 먼 사타게 일족의 썩어 문드러진 혈투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암거래 브로커상으로도 심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와 함께 사타케 일족의 추악한 일상을 쫓아 다닌다. 그 남자를 따라 오토네는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유흥업소를 여기저기 다니게 된다. 마지막까지 범인이 누구일꺼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백부님의 회갑연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순간까지 읽으면 추리소설을 좀 읽으시는 분들은 범인을 두명으로 추정하실 수 있겠다.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였다. 누구한테는 돈 때문일수도 있으나 그 사람은 '사랑'때문에 이런 참극을 벌이고 만것이였다. 시체를 발견한 장소에는 오토네의 물건이 떨어져있다. 오토네가 이 이야기를 이끌고 있기에 그녀는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수밖에 없다. 긴다이치 코스케라는 덥수록한 머리에 상대방을 방심하게 하지만 예리한 탐정의 짧은 등장에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