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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마
슈테른 반 돌 지음, 안상임 옮김 / 창작마루결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어딘가에 분명 비상구는 있다’ 책의 첫장에 이렇게 시작한다.
살면서 하고 싶은것 보다 하기 싫은것이 더 많았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은 아닌가 보다.
귀여운 호랑이의 표정처럼, 아침에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었던적 참 많았다.
특히 요즘같이 추운 겨울 날씨에는 이불속에서 정말 나오기 싫다.
누군가가 이불을 들쳐 내고 나를 깨운다면 짱구처럼 이불에 딱 붙어서 어떻게든지
버티어 내고 싶은 마음이다. 끝까지 버틸꺼다.
포기하지마 ’Don’t give up’ 웨스트 라이프의 노래 한구절을 떠올려 보았다.
그다음은 구지 몰라도 얼렁뚱땅 흥얼거려도 상관없다.
어떤 노래든지 내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다면 그것의 뜻을 알지 못해도
내 마음이 알고 있지 않을까나.
때론 노래 가사가 내 마음을 위로해주고, 책속의 이야기가 나를 즐겁게 해주고
내게 힘을 준다. 내게 와닿는 힘이 되는 한마디 만으로도 그때의 그 시간속에서
소중하게 빛날 것이다. 그 책이 두꺼운 사전같은 책이라 할지라도 그 책을 담아서
준이의 따스한 마음이 내게로 고스란이 전달될 것이다.
아마도 난 그걸 수면용으로 사용하겠지만.
괴로움을 잊고 싶은 마음에 술 나발을 불어 보아도, 그 다음날이면 지끈한 두통과 함께다시 고통이 찾아 온다. 머릿속이 복잡할때, 편안한 마음으로 읽으면서 웃어 줄 수 있다.
"니네가 무슨 걱정이 있냐?" 라며 누워있는 강아지를 쳐다보며 중얼거릴때,
그녀석들의 근심걱정을 우리가 알 방도는 거의 없다. 말도 통하지 않을 뿐더러,
이 세상에 근심없는 생물체는 없는것 같으니 말이다. 다 끼니 걱정, 이런 걱정에 살아가고 있다. 주인의 보살핌에 행복하게 사는 녀석들도 많겠지만(그래도 근심은 있으니), 불행의 나날을 보내는 녀석들도 꽤 많다.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책의 뒷장의 마무리다. 이 말이 내게 필요했다. 문이 닫히면 난 그 닫힌 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도 바보처럼 한동안 말이다.
거기서 벌떡 좀비처럼 금방 일어나면 좋으려만,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벌떡벌떡 일어나는 면모에 좀비를 조금 좋아한다. 이런 나를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도 스트레스를 받을때도 많다.
우울하거나 심각하거나 심각하게 지루하다거나 굉장한 건조체이거나 어떤 부분을 암기해야 한다든지 말이다. 이 책은 편안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중요한 암시를 하고 있다. 음. 용기를 잃지 않고 지름길을 심하게 닦지도 말고 쓰러져도 일어날 수 있는 힘.
역시 비상금은 두둑하게.
<사진 : 포기하지마/ 슈테른 반돌 / 안상임 / 창작마루 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