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 속의 치요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신유희 옮김, 박상희 그림 / 예담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게이타 현재 백수, 싼 가격의 월세를 구하고 있다. 잘나가던 직장에서 상사에게 미움을 받아 어쩔수 없이 나오게 되었다. 복덩방 아저씨는 얄미운 상사를 그대로 닮아 있었다. 싼 가격이라고 추천해준 그집은, 너무나 쌌다. 어찌하였든 저렴한 가격에 조건까지 좋은 집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것만큼 힘든일이다. 예의도 바른 게이타는 주변인들에게 잘 부탁한다고 수건까지 돌리고선 집으로 들어왔다. 자다가 일어난 게이타는 책 속 표지에 나온 소녀를 만나게 된다. 헛것이라고 혹은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허상이 움직인다. 그리고 육포를 맛있게 먹는다. 그 소녀의 정체는 ’치요’였다. 치요는 14살, 출생은 메이지 39년 6월 9일이란다. 치요는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였다. 치요는 그 사실을 모르는듯 했지만 말이다. 처음에는 낯선이에 두려움이 컸지만, 게이타와 치요는 좋은 룸메이트가 된다. 치요는 상학을 배워서 사람의 얼굴을 보고 사주를 볼 줄 알았다. 육포와 칼피스를 맛있게 마시는 치요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치요와 게이타의 이야기에 푹 빠져있을 때쯤 책장을 넘겼는데 <벽장속의 치요>이야기가 끝나 있었다. 무지무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치요 이야기가 더 듣고 싶었는데 말이다. 

다른 단편들이 바통을 받고 이야기는 달리기 시작한다. 금방이라도 다른 이야기속에서 치요가 나올것도 같았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반전이 있는 이야기도 있었고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또 다른 결과의 이야기도 있었다. 여자친구를 죽여서 여러 방법을 생각하다 토막살인을 생각했는데 예기치 않는 손님이 방문했었다. 그는 청소직원을 가장하였지만, 아니였고  그가 다녀간 다음에 경찰이 찾아온다. 그가 식음땀을 쭈욱 흘리면서 완벽한 살인을 가장하려 했던 모든것이 허사가 되고 말았다. 가장 우스웠던 이야기는 두 부부가 서로를 죽이려고 했던 이야기였다. 어쩌면 심각한 상황이겠지만, 두 사람이 사랑이 증오가 되어 서로를 죽이려고 하는 감정이 고스란이 이야기속에 잘 담겨져 있었다. 두 사람의 팽팽한 긴장감과 그속에서 두 사람의 모습은 웃음이 나오게 만들었다. 착한 며느리인척 하며 시아버지를 간병하는 가증스러운 며느리 이야기는 공포스러웠다. 그녀는 움직이지 못하는 시아버지를 학대하는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아마 그녀가 마지막에 느꼈던 공포 역시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 부분의 공포를 좀 더 극대화 할 수 있었더라면 더욱 무서웠을 것이다. 뒤의 이야기중에서 <늙은 고양이>는 지루하게 이야기가 길었다. 삼촌이 물려준 집과 늙은 고양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마지막에 암시하고 있는 이야기가 의미심장하긴 했지만 좀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짦은 단편 두편이 더 실려있었다. 공포와 추리소설, 반전등 다양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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