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미사일
야마시타 타카미츠 지음, 김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츠지오 아카네는 디자인과로 과제를 하기 위해서 보통과 건물 옥상에 올랐다. 보통과 옥상이 다른 건물보다 높았기에 아래를 바라보며 그림을 그릴만한 꺼리를 찾기 위함이였다. 옥상에는 남학생 두명과 또 떨어있는 남학생이 있었다. 우연이라고 해야 맞을것 같다. 쿠니시게와 츠지오는 통성명을 하고 그의 옆에있는 사와키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단지 메모장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펜스를 넘어가며 위험해 보이는 남학생은 1학년 후배 히라하라였다. 쿠니시게가 말하는 옥상의 평화는 여유롭고 따스했지만, 현식속에서는 불안한 일상이였다. 레드 머시룸에 의해 미국 대통령이 납치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연맹국들에게 미사일을 쏘겠다고 테러집단은 위혐하고 있는데 그중 도쿄를 운운하면서 도쿄가 위험해졌다. 뉴스에서는 테러집단에 대한 이야기 투성이였다. 전반적으로 불안함과 공포가 엄습하고 있었다. 하지만 얼떨결에 옥상부가 되어버린 네 사람은 평화로워 보였다. 옥상부의 평화는 쿠니시게가 지킨다며 겉모습은 불량스러워 보이지만, 더 가까이에서 보면 전혀 그래 보이지 않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레드 머시룸이라니 테러집단 이름 자체가 매우 코믹했다. 그리고 그들은 말을 하지 않고 메모로 대통령이 이러쿵 저러쿵 짧지만 어이없는 글을 내보내고 있었다. 대통령이 4일동안 변비라든지, 좋아하는 음식은 뭐라든지, 지금의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코미디 프로를 보고 있는듯한 느낌이였다. 츠지오네 가족 역시 남다른 면모가 있었다. 동생은 락에 살고 락에 죽는 보컬이였고 락으로 그들을 무장해제 시켜야 한다고 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역시 재미있는 분들이였다. 어쩌다가 미국 대통령이 납치되었는지에 대해 어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방심과 과신, 그리고 상상력 부족 탓이겠지." (17쪽) 그말에 동감하면서 책속에서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미사일과 지금의 우리나라의 실정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네사람은 옥상으로 모였다. 사와키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애를 지켜보고 있었다. 육상부라 늘 운동장에 붙어 있었기에 사와키 역시 옥상에 진을 펴고 있었다. 그가 말하지 않는 이유는 그녀에게 고백을 위한 엄숙함과 간절한 바람 같은 것이였다. 옥상부는 우연히 주은 사진 한장과 그리고 권총으로 인해서 사건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사진속에 남자는 피가 낭자한것으로 보아 살해 혹은 죽어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누군가의 죽음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그것이 먼나라의 일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쿠니시게가 주워온 권총. 그들은 같은 날 사진과 권총을 주웠기에 왠지 관련이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츠지오에 의해서 죽은 사람의 눈을 뜨게 하는 수배 전단지를 만들수 있었다. 각자의 조사방법에 의해 그 사건을 조사하기로 한다. 

쿠니시게는 이상하게도 킬러를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한다. 킬러가 과연 쿠니시게를 살려둘지 의문이다. 사와키가 짝사랑하던 그녀를 미행하는 누군가, 그리고 벌신에 의해 터널속에서 자신의 잘못을 빌면 용서해주거나 혹은 거기에 대한 죄의 댓가를 받는다는 전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게 된다. 히라하라의 아픈 상처로 인해 벌신의 정체를 밝히게 된다. 그런데 거기서 죽은 사진속의 남자의 정체를 밝히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알게 된다. 흩어진 사건들속에서 그 사건은 하나의 사건으로 뭉쳐진다. 쿠니시게는 누군가에게 찔리게 된다. 쿠니시게와 사와키는 싸움을 꽤 잘하는 편인데 쿠니시게가 도저히 감당해 낼 수 없었다고 한다. 그의 정체는 킬러였다. 무슨이유로 킬러에게 쫓기는 지도 모른채 쿠니시게와 츠지오는 킬러에게 쫓기게 된다.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렸는지 모르겠다. 킬러는 극 존칭으로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평범해 보이고 왠지 소심해 보이는 외모와 다르게 직업정신이 투철했다. 미행을 잘 하지 못하고 털털하다는 킬러는 두 사람이 부리나케 도망갔음에도 정신을 차려보면 그 옆에서 웃으면서 다가왔다. 그럴때마다 섬짓했다. 한참 추격전이 벌어지고 다행스럽게 킬러를 피하게 된다. 두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다음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학교에 그리고 옥상으로 간다. 

옥상부는 그들의 활약을 위험천만하게 펼치게 된다. 사건의 냄새를 따라서 찾아다니다 킬러에게 쫓기고 죽을뻔 하지만, 쿠니시게의 협상으로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벌게 된다. 그 킬러는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다. 약속은 약속이라며 칼같이 지키는 사람이였다. 점점 사건의 중심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네 사람이 사건을 거의 풀때쯤 또 다른 패거리로 인해 다시 역전패를 당하게 된다. 도쿄는 미사일때문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너도 나도 도쿄를 떠나서 교통이 마비가 될 정도였지만 츠지오네 가족은 천하태평이였다. 그리고 뉴스에서 콘도라는 사람의 재치있는 말투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말이 참 재미있었다.  아이들의 순수하면서도 상처받은 내면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고, 생각의 전환이 되기도 했고, 재미있었다. 

"그럴수도 있겠다. 세계 한쪽 구석에서 부슬부슬 타고 있는 악의나 사악함을 키워서 혼란과 파멸을 퍼트린다. 미사일보다 효과 있을 것 같다." (156-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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