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무정 2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개마고원에서의 변수는 많다. 그리고 주홍의 실종, 기어코 따라오겠다던, 호랑이를 살리고 싶어하던 그녀가 실종되었다. 주홍을 찾으로 '산'은 또 한번 목숨을 내놓는다. '흰머리'를 잠시 머릿속에서 내려놓은 '산'은 주홍과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흰머리'가 현재와 미래였던 '산'에게 또 다른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다. 주홍과 자신이 함께할 미래. 풍산개로는 이제 청룡이 남아 있을뿐이다. 다른 녀석들은 '흰머리'에게 당하고 말았다. 처절하게 말이다. '산'을 어떻게 서든지 살리고, 죽는다면 함께 죽고자 자처한 '쌍해'가 있었다. '쌍해'는 아버지 '웅'과 친구고 아버지나 다름없는 분이다. 쇠도리깨가 특기인 쌍해는 힘으로는 대적할 자가 없을정도이다. '산'과 '수'에 대한 죄책감으로 술만 마시면 눈물 콧물이 뒤범벅되곤 한다. 

드디어 기다리던 '산'과 '흰머리' 둘만의 시간이 되었다. '흰머리'는 산이 쫓아 올수 있도록 배려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자신의 연적으로 '산'을 인정한것이다. 이제 둘만의 대결을 벌일때가 되었다며 '흰머리'가 뒷다리에 힘을 주었다. 산은 흰머리의 공격에 모나신강을 놓치고 말았지만, 자신의 단검으로 왼쪽 가슴에 큰 타격을 입히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흰머리'가 그 정도에 쓰러질 백호가 아니였다. 바로 '산'을 덮쳐서 앞발로 정통으로 공격을 가하려는 순간 천재지변이 일어났다. '산'이 아직 죽을 운명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 일은 '산'도 '흰머리'도 원하지 않던 대결이였다. 주홍이 원하던 대로 '흰머리'는 우리에 갇힌채로 경성에 돌아가게 되었다. 주홍은 자신의 뜻대로 되어서 기뻤고 자신이 사랑하는 '산'과 '흰머리'가 살아있어서 행복했다. 이제 남은것은 행복한 결말뿐이길 바라지만, 그건 동화속에서나 가능한 일일터이다. 

'흰머리'는 철장 사이로 그르릉 거렸다. 트럭에 실려가던 순간에도 흰머리는 자신의 존재를 병사들에게 전염병처럼 공포로 물들게 만들었다. 아마도 본능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개마고원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말이다. '흰머리'를 잡다가 수는 나머니 팔마저 잃고 순수했던 들꽃 소년의 영혼마저 썩어버렸다. 경성은 밀림이나 다름 없었다. 이제 '산'은 흰머리를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걸기로 한다. 죽이기 위해서, 한방에 치명타를 입히기 위해서 얼마나 '흰머리'를 상상하고 수없이 그려왔는가. '산'은 '흰머리'를 구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산'과 '흰머리'는 둘의 운명을 언제쯤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주홍과 산은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 사냥꾼으로 호랑이처럼 개마고원을 떠돌던 '산'은 그녀의 곁에서 정착하면서 살 수 있을까? '흰머리'가 부상당해서 초췌한 모습을 보니 왠지 안쓰러운 느낌이 들었다. 차라리 '흰머리'나 '산' 두사람의 대결에서 끝낼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경성이라는 곳에서 아마도 살가죽이 벗겨지고 죽임을 당할것이다. 마지막의 대결에서 흰머리가 살아남았는지 궁금했다. 살아서 개마고원의 왕대로 으르릉 거리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