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미술이 뭐지? - 이성원 선생님과 함께하는 자연미술 수업
이성원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자연미술이 뭐지?>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을 떠올려 본다. 책 내용중에서 "아빠 직업이 뭐예요? 란 어린 딸의 질문에 아버지는 "그림그리는 법을 가르친단다." 라고 말하자 딸이 "그림 그리는 법도 잃어 버려요?" 라고 말한다.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물에서 뜨는법을 알지만, 커서 다시 수영을 배운다. 태어나기전부터 말하고 듣고 표현하고 자유로웠던 영혼을 어떤 틀안에 가두어 두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아이의 말처럼 어린시절 운동장을 도화지 삼아서 그렸던 그림과 낙서들, 벽과 바닥에 그렸던 그림을 어느새 잊어 버린것인지.

나무와 이야기를 나누고 동물과 교감했던 그 시절을 잊어 버린것 같다. 그때는 개라면 무조건 뛰어가서 안아주곤 했었다. 나보다 몸집이 몇배나 큰 개도 아무것도 꺼리지 않았다. 그때는 겁이 없었다. 지금이라면 사납게 생긴 개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할것 같다. 어느새 덩치만 커진 겁쟁이가 되어버린것인지.

글이 많지 않다. 자연과 아이들 사진이 넘친다. 아이들이 자연에서 발견한 여러 그림을 보면서 다른 상상을 했다. 내가 사물을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것인지, 길을 다니면서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던가? 산이 보여야 할 곳에 아파트가 들어서 버린 삭막한 곳에서 나까지 무채색이 되어 버린것 같다. 하늘을 쳐다보면서 양을 그리고 재미난 상상을 했었던 일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동안 난 뭘하고 있었지. 어린이들은 특히 자연미술적 소질이 넘쳐난다. 그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꽃과 이야기를 나누고 모래놀이를 늘 ’그냥’ 하지 않던가. 그들의 소꿉놀이는 일종의 설정이지만 무의식적 설정이다. 즉, 그냥 하는 것이다.(47쪽)

소중한것을 잃어 버린 기분이다. ’그냥’ 재미로 하는것이 없어져 버렸다. 무엇때문에 해야되고 하기 싫어도 해야되고 말이다. 아이들은 재미로 그리고 어른은 그 재미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 <자연미술>을 만나야 한다. 매번 같은길을 지나가더라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다면 매순간이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이쁜돌, 낙엽이 보물 1호인적도 있었는데, 그런것에 대한 마음을 어디다 두고 온것일까. 그 마음을 다시 찾아오고 싶다. 아이들의 다양한 상상력과 그림을 만나면서 행복감에 젖어 책장을 넘겼다. 주말에 가까운곳에 나가서 자연이 주는 멋진 그림을 찍어와야 겠다. 아이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할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배울수 있는 체험을 하면 좋겠다. 덤으로 가족이 함께 하면 더 좋은 추억이 될것이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자연의 그림을 ’그냥’ 보면서 어린시절의 추억처럼, 혹은 그때 그시절의 순수함속으로 젖어들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행복'이 나를 따라오는것 같다.  그안에서 내가 새롭고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곳이 천국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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