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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알고 있다 - 제3회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작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니키 에츠코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곳에 물건이나 식물 혹은 동물이 경찰에게 범인을 알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특히 식물은 여기저기 어디에나 있으므로 범인의 몽타주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하고 말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고양이는 알고 있다> 에서 고양이는 중요한 증인으로 등장한다. 이 책은 쇼와 32년(1957년)에 발간된 책이다. 일본 추리소설을 접한지는 얼마되지 않아서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았었는데 점차 괜찮아지고 있었다.
글에서 50년전의 시대적 상황이기에 시간의 흐름을 군데군데 느낄수 있었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촌스럽지 않았다. 저자가 말했듯이 기본적인 트릭 몇가지와 결말을 준비하지 않고 있어서 였는지, 읽는 동안 범인이 누구일까 하면서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했다. 에츠코와 유타로 두 남매가 하코자키 의원에 하숙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에츠코는 이 책의 화자로써 음악대학의 사범대를 다니고 있고 하코자키가의 막내딸을의 피아노 교습을 해주기로 한다. 이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의 전반부쯤에서는 에츠코가 추리가 뛰어날 꺼라 생각했는데 그녀의 오빠 유타가 추리솜씨가 좋았다. 화자는 에츠코 였지만, 추리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사람은 유타였다. 왠지 이점이 좀 아쉬운 감이 있었다.
하코자키 의원은 진찰실과 하코자기가(家)과 함께 이어져 있었다.그리고 재미있었던건 2층은 입원실이였는데 두 남매는 입원실에 하숙을 한다는 점이였다. 그 당시에는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였겠지만, 현재는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병원을 개조해서 하숙을 해도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입원실은 총 8호실까지 있었고 남매는 7호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의원이지만, 수술실도 있고 규모가 작지만은 않았다. 입원실에는 1호실, 2호실, 5호실, 6호실에 환자가 입원하고 있다. 하코자키의 의원 가네히코씨는 성실하고 수술실력도 좋아서 꽤 인기가 많은것 같았다. 노부인의 실종으로 인해서 하코자키 의원은 써늘한 기운이 감돌게 된다. 그리고 노부인의 실종과 함께 고미술품을 취급한다는 입원 환자 히라사카씨도 실종된다.
그리고 집 주변에 방공호가 있었는데 (방공호에는 보통 비밀통로가 있다는) 호기심 많은 남매가 비밀통로를 찾아내고 거기서 노부인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유타는 바로 증거물을 발견하고 이 사건의 진상을 풀어나간다. 범인이 저 사람이여도 괜찮았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종적으로 그 사람이 범인일꺼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히라사카씨와 관련된 사람이 범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추리소설에서는 그렇지만, 꼭꼭 씹는 부분은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유독 강조를 한다든지 등등 말이다. 히라사카씨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어떤이에 대해서 좀 약한감이 있어서 아쉽기도 했다. 그리고 두 남매의 추리 과정이 괜찮긴 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끌고 가지 않은 점이 약간은 심심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