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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한다 - 속고 배신당하고 뒤통수 맞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로버트 펠드먼 지음, 이재경 옮김 / 예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책 표지가 좀 딱딱하게 느껴지지만, 내용은 쉽고 재미있다. 그리고 '거짓말' 이 인간관계에서 빠질수 없고, 누구나 한번쯤은 선의의 거짓말을 해보았을 것이고 그외에 개인우리가 모르고 있는 거짓말적인 용도의 거짓말을 해본적이 있을것이다. 선의의 거짓말은 좋은 뜻으로 하였지만, 그것도 거짓말이기에 상대방에게나 본인에게 나쁜 영향이 미친다고 말하고 있다. 어찌하였든 내가 나 자신과 상대방을 속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착한 거짓말 환상은 본질적으로 헛된 환상이다. '착한 거짓말'이 '진짜' 거짓말보다 나쁜 정도가 덜한 건 사실이지만 속임수가 으레 그렇듯 '착한 거짓말'도 피해자를 낳는다. 거짓말이 성공하면 누군가 속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41쪽)
우리는 모든것에 정직할 수 만은 없다. 특히 사실을 말하기가 굉장히 꺼려질 경우에는 모호하게 대답을 회피할 수도 있지만, 그럴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생활에서의 인간관계는 정직이 미덕이 아닐수도 있다. 거짓말을 하면 나는 표시라고 생각하는 일상적인 행동들도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것 역시 우리의 고정관념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상시에 그 사람을 잘 아는경우라면 특정한 행동을 통해서 알아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거짓말 탐지기도 사람의 맥박이라거나 심리적인 상태를 이용하는 것이기에 정확하거나 과학적이라고 말할 수 없겠다. 아마 일반 사람이라면 거짓말 탐지기 앞에서 진땀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을것이다. 거짓말 탐지기로 연쇄 살인마를 놓아준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 거짓말 탐지기는 수사에 도움이 될 뿐이지 범인을 잡는 도구로 생각하면 안되겠다. 내가 취조실로 끌려가서 거짓말 탐지기를 해야하는 경우라면 머리속이 백지상태가 되어서 맥박이 빨라지거나 정신이 혼미할 것이다. 그럼 결과만 놓고 보면 내가 범인이 되어버린다.
아이들은 어떻게 거짓말을 배울까. 아이들의 롤모델은 어른이기 때문에 어른을 통해서 배운다. 유아기때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위해서 가짜울음을 운다는 내용도 있었다. 확실한 증거는 없었지만, 태어났을때부터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어쩌면 사람은 타고날때부터 '거짓'이라는 유전자를 타고나는 것일까? 이 책에서도 이 주제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너무 피곤해서 같이 놀아줄 수 없다고 했던 아빠가 잠시 뒤 친구들과의 술자리 약속을 잡는다. 이웃 아줌마에게는 그집 잔디밭에 새로 들여놓은 장식물이 멋있다고 말했던 엄마가 다른 친구에게는 그렇게 흉측한 건 처음 봤다며 욕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거짓말하는 것을 매일 본다. (100쪽)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웃었다. 아이들에게는 정직해야한다고 가르치면서 정작 부모는 얼마나 정직한가? 아이들에게 했던 약속들을 다 지키는가? 다른이의 앞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뒤에서 욕하지는 않는가? 앞에서도 뒤에서도 한결같기란 쉽지 않다. 대놓고 욕할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지만 아이들이 보기엔 어른들의 세계는 거짓투성이처럼 보인다. 아이에게는 하지 말라고 하면서 어른은 한다는것은 말이 안된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지 않길 바란다면 어른들 스스로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무섭게 어른이 하는 행동들을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외되는 본능이라는 소제목을 보고 이런 본능도 있나 싶기도 하다. 종족 번식을 위해 남자의 자연스러운 본능, 좀 더 나은 종을 얻기 위한 여자의 본능, 어찌보면 맞을수도 있다. 정말 죽도로 맞을수도. 본능이 이성을 덮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살수는 없다. 그럼 'so cool ' 하게 연애만 하면서 살던지 해야지.
외도로 모든 가정이 깨지는 것은 아니다. 비온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서로 노력해서 가정을 지키는 사람들도 많다. 한번 잃은 신뢰는 쉽게 극복하기는 싶지 않지만, 영영 안되는것도 아닌가보다. 누구나 진실의 중요성을 말한다. 하지만 진실이 무너지는 고통을 겪었던 사람보다 진실의 소중함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17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