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휴양지
로베르토 이노센티 그림, 존 패트릭 루이스 글, 안인희 옮김 / 비룡소 / 200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표지를 멀리서 바라보면 긴 사진을 크기에 맞지 않게 올려서 편집된 느낌이였다. 나는 그림이 그려진 책들은 다 좋아한다. 동화책, 만화책등등. <마지막 휴양지>는 그냥 동화책이라 치부해 버리기에는 왠지 심오한 느낌이 들었다. 나만 그렇게 느낀건가? 그림이 생각보다는 덜 동화스럽다고 해야하나? 무슨 말이냐면 꿈을 꾸는듯한 느낌이 아닌 사실적이고 섬세한 느낌이 들었다.
 
<덧붙이는 말의 글>을 읽어보면 이 책을 통해서 많은것을 표현하고 싶어했던것 같기도 하다. 책 속의 인물들이 다양한 책들의 주인공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다양하면서도 수상한 사람들이 나오는 재미가 있었다. 생각의 방향을 다양하게 이리저리 끌고 다닐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 머리가 자꾸 모서리에 부딪치는 느낌을 받는다. 내 틀속에 나를 제한시키고 한계를 느끼는 기분이다.
 


 (9쪽)
어느 나른한 잿빛 오후 내가 지루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을때, 내 상상력은 무시당하는게 분했던지 휴가를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추억의 조각들에 매달려 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았다. 친구여, 추억이란 낡은 모자일 뿐이다. 그러나 상상력은 새 신발이지. 새 신발을 잃어버렸다면 가서 찾아보는 수밖에 달리 무슨 수가 있을까? (첫장 시작줄)
 
그렇게 화가아저씨는 길을 떠나게 된다. 평범한 일상을 떠나 자신의 상상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여행을 말이다. 생각해보니, 나도 화가아저씨와 함께 떠나야 할 것 같았다. 나의 상상력은 깊은 동면에 빠져든지 오래다. 아주 때려 패서라도 이참에 끄집고 나올참이다. 차를 쪼개버릴듯한 '거미 번갯불이 치고 있는밤'이였다. 동내 이름도 너무 재미있는 '어딘지아무도몰라마을' 에 이르렀다고 한다.
 

 (11쪽)
누군가가 그를 이끈것일까? 사람은 모두 '상상력'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을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더욱 즐거워질꺼라는 생각이 든다.
 

(32쪽)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식사나 게임을 즐기고 있다. 그림을 보는것만으로도 꽤 많은 사실을 느끼고 즐길 수 있었다. 이책은 글보다는 그림이 더욱 많은 말을 해주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저런 생각없이 그냥 즐겼으면 좋겠다. 매사에 생각이 많은 것도 쓸데없다 싶다. 사람들마다 자신이 원하는것을 그 무엇을 찾았을까?
 

(26쪽)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다. 보물지도를 가지고 땅을 파고 있고 저 뒤에서 그를 엿보는 이가 있다. 왠지 두근거림 심상치 않은 모습을 하고 있음에 궁금해진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찰나에 화가 아저씨 역시 '어딘지아무도몰라마을' 을 떠나온다. 나도 내 새 신발을 찾으러 길을 떠나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