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철학이다 - 에이나 외버렝겟의 행복론
에이나 외버렝겟 지음, 손화수 옮김 / 꽃삽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행복은 무엇일까?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간다.  과거의 기억 중에서 행복한 기억들은 많게 느껴지지 않는다. 왜 행복한 기억보다 아팠던 기억이 더 생생할까? 나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행복한기억은 살아온 동안의 큰 파장을 주지 않았기에 희미한 건지도 모르겠다. 어린시절에 친구들과 함께 했던 기억들, 가족들과 즐거웠던 기억들이 지금의 그대로 옮겨 온다해도 그때만큼 행복할 것 같지않다. 행복에 크기를 따질 순 없지만,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행복의 크기와 횟수가 잦아 듬을 느낀다. 어쩌면 세월에 행복이 묻혀 버린건지도 모른다. 사막의 뜨거운 태양아래 금방이라도 타죽을것처럼, 행복의 오아시스는 해가 갈수록 찾기가 어렵다. 증발해 버렸는지도.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나아가는 것 역시 행복하기 위한 일이다. 우리의 목표치를 이루었을때 과연 행복할까? 행복은 물처럼 잡은것 같지만 빠져나가고 공기처럼 허공에 떠있는 듯한 느낌이다. 

 

의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의대생도 정작 의사가 된 순간 행복은 찰나, 그때부터 다시 인생은 시작된다. 참 아이러니 하다. 잡은것 같은데 놓친것 같은 기분이라니 말이다. 행복이 눈에 보이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리 힘들지 않을것이다. 붙잡아서 우리곁에 꽁꽁묶어 두면 될테니 말이다. 사람마다 많이 가졌지만 불행하다고 하고 조금 가졌어도 행복한 사람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지만, 모든것을 다 가진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역시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그건 우리가 표면적으로 보았을때 많은 부를 누리면 행복할꺼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로또라는 대박행운이 찾아 왔을때 우린 행복할꺼라 생각되지만, 로또 때문에 생기는 불행들 또한 많았었다. 갑자기 찾아온 행운도 마음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은 우릴 더 조롱하고 불행하게 만든다. 행복도 불행도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다니 수행을 하는듯한 기분이 든다.

 

만일 인간으로서 만끽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스스로 창조할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한 삶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상적인 것이 가끔은 절망적으로 여겨지는 것은, 이것은 손에 넣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도 멀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현실감의 부재가 그 이유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절망감과 실망감은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쉽게 포기하도록 만든다.

 

결국 행복은 어떤 조건이 아니다.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다. 바로 내 안에 행복이 있는데도 다른 것을 쫓느라 바빠서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한동안 생각해 본다. 부처님의 중간토막쯤으로 태어나지 않고서야 무수한 조건들에 대해서 어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을까? 무소유의 의미는 알겠지만, 실천할 자신은 없다. 아직도 모자라는 것이 많은데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것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욕심은 더한 욕심을 부린다. 한단계 올라가면 두단계 올라가고 싶고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우린 행복이라는 것 자체를 잊어버리게 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어디까지 목표치를 이루어 낼 수 있을지는 노력여부에 달려있겠지만, 계속해서 마음의 도둑이 들어서 자꾸 가지못한 길에 대해서 심려하고 걱정하게 된다.

 

자신의 행복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자신이 어떤 식으로 삶을 받아들이고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생각해야 한다. 무언가를 소신있기 지키는 일은 쉽지 않지만 한 인간으로서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뚜렷한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나의 삶에 의미를 두고, 나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행복은 결국 나의 내면의 진실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무엇도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 못할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해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자뻑에 걸린다 해도, 약간은 미쳐 보인다 해도, 어떠리 나 자신이 이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이니까. 어차피 타인은 그냥 지나가는 엑스트라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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