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해적들의 상상력이 돈을 만든다 - 재미와 장난으로 시장을 혁신한 사람들
매트 메이슨 지음, 최지아 옮김 / 살림Biz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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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개인 블로그 시대이다.  블로그나 싸이를 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이다. 자신의 취미, 일기, 관심분야등을 올리고 다른 블로그에 놀러가서 정보도 찾고 즐기는 공간이다. 블로그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불펌이 난무하던때도 있었다. 다른이의 자료를 그냥 가져오고 자신의 것처럼 만들어서 문제가 많았었다. 현재는 저작권보호라는 명분 아래에서 함부로 다른 이의 글을 퍼오거나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저작권보호가 때로는 너무 지난친 처사가 아닌가 싶을때도 있다. 무엇을 보호하기 위함인지 그 경계가 애매모호하다. 이 책에서는 디지털 해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이 단순히 해적인가 아니면 사회를 일으키는 원동력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90년대 음악계는 불황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나라도 그 당시에는 인기가수 앨범이 백만장을 돌파했고 호황기였다. 그당시에는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서 그리 신경 쓰지도 않았었다. 그 전만 해도 우리는 컴퓨터가 가정마다 없으면 안되는 필수품이 될 줄은 예상치도 못했으니까 말이다. 가정마다 컴퓨터가 들어 오면서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수많은 자료들을 집에서 찾을 수 있고, 다른 나라에 접속할 수도 있고, 모르는 이와 이야기도 나누고, 영화도 볼 수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이 불법으로 영화와 음악을 다운로드 받아서 영화계가 음악계가 힘들어졌다면서 불법 다운로드는 나쁜것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허점이 있다. 불법 다운로드가 나쁘다는 것은 나도 인정하다. 그들은 자신들이 호황기일때는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나중에 초래하게 될 결과를 몰랐을까? 눈덩이처럼 일이 커질줄을 몰랐을까?  컴퓨터를 살때 공짜로 소프트웨어를 끼어 팔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당연히 돈주고 사야 한다고 생각했을것이다. 무언가를 팔기 위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그리 했던 것이 문제가 되면 정책이 바뀌었다고 한다. 상황에 따라 자신들의 마음대로 손바닥을 뒤집으며 불리할때는 정작 우리를 해적(저자의 표현)이라고 한다.

불법 다운로드가 판치기 전에 뿌리를 잡았거나 그 방안에 대해서 대책을 신속하게 세웠더라면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대안은 만들지도 않고 나몰라라 했으면서 나중엔 그런 사람들 모두 싸잡아서 사회를 좀먹는 기생충 취급하는 것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의 상황까지 치닫게 된 이유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더이상 미디어가 들려주는 말을 사람들은 맹신하지 않는다. 과장스러운 광고들과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대출과 보험광고들 너무 지겹다. 언제부터 우리는 2인당 1명꼴로 암투병으로 죽어갔느냔 말이다. 그런 통계가 맞는지도 의심스러울때가 많다. 우리 사회의 불신의 뿌리가 깊어져서 어디까지가 썩었고 괜찮은지 알수가 없어졌다. 홈쇼핑에서 광고하는 것보다 개인 블로그의 지식력과 정보력에 우리는 귀를 기울인다. 인기 블로거들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쌓아가며 일인 기업체로서 소득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의 영향력은 TV나 라디오 보다 강력해지고 있다.

 

저자는 런던에서 해적 DJ와 클럽 DJ로 커리어를 시작해 독창적인 잡지 RWD의 창간 편집장이 되었다고 한다. 해적 라디오가 있었는지 몰랐던 내게는 새로운 세계로 느껴진다. 음악이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했다.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펑크의 독립적 정신이 D.I.Y. 혁명에도 박차를 가했다고 한다. 하루 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였다. 모든일이 그렇지만, 불안적인 요소는 많다.  이 책에서 말하듯이 해적은 다른이들을 난도질하고 빼앗기 위한 존재만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그동안의 해적들의 활동은 문화적인 요소들을 더욱 자극하고 분발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해적 옳다거나 정당하다는 것은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말한것처럼 해적을 경쟁자로 받아들여 기업들이 더욱 분발하여야 한다. 해적들을 뭉개버릴것이 아니라 적정한 선에서 기업도 필요에 의해 받아들이며 함께 공존하면서 더욱 경쟁력을 키워간다면 좋을 것 같다.

 

저자가 DJ라서 그런지 음악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현재의 문화와 음악의 상관관계는 떼야뗄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재미있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시야가 조금씩 트이는 것을 느끼낀다. 재미있으면서 때로는 발칙하기도 하고 유쾌하면서 흥미로운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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