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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채송화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의 어떤 것>을 드라마로 보면서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면서도 알콩달콩한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았다. 현고운 저자가 쓴 나와 함께 채송화를 읽으면서 같은 느낌을 받았다.
송화는 마음도 착하고 얼굴은 착한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예쁘게 보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한테까지 예뻐보여 사회에 물의를 일으킬 필요까진 없다. 평범하지만, 집에 워낙 뛰어난 수재들의 틈에 끼어서 자신의 매력이 감추어져 있었던건 아닌가 싶다.얼키고 설킨 주인공들의 상황 설정이 요즘 드라마를 여러편 흔들어 놓은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번 읽는 순간 역시 마음을 끌어버린걸 보면 매력있다. 오랜만에 사랑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참 유치하다면서도 좋아하는 사람의 심리는 뭘까? 원래 사랑은 유치하다지만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순정만화의 맥락과 비슷하다.. 멋진 주인공들의 모습에 현실세계와 점점 멀어져 버리는 불상사가 생겨버리긴 하지만. 주인공들은 왜 이리 멋지게 생겼는지 마음도 착하고 얼굴도 매우 착하다.
술에 취해서 전철에서 잠이 들었다가 내려야 할 곳에서는 귀신같이 눈을 번쩍 뜨는 송화. 그런 모습을 상엽은 언제부턴가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운명에 목숨 걸며 운운하는 사람들은 이것 역시 운명이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송화가 정말 마음에 들었던 건 마음이 너무 이쁘다는 것이다.
상엽은 결혼이 급했다. 첫사랑에 상처받고 아파하며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여겼다. 그리고 안쓰러운 어머니와 멀게만 느껴지는 아버지, 자신의 집안문제 때문에 결혼을 해야했다. 자신이 처할 운명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처음엔 호기심으로 송화와 사귀기로 결정했다. 아마 사랑의 처음을 기억하는것은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은 "그래 이제 시작하는거야." 하면서 시작하는것이 아니니까. 건축사인 송화와 한의사인 상엽 두사람다 그 분야에서 매력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다. 송화는 남자같고 털털해 보이기도 하지만 세심하고 베려심이 많아 상대방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남자 주인공들은 성격 까칠하면서 훤칠하게 잘생긴 사람들이 대세이다. 상엽과 이야기하는 송화의 표정이나 행동들이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웃어 버렸다. 행복에 들떠있는 모습이나 뾰로퉁한 모습들이 너무 귀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정말 그런것 같다. 진실의 위대한 힘을 느끼게 해주는것이 사랑이 아닌가 쉽다. 왠지 불안정하게 왔다 갔다 하고 핸드폰을 자꾸만 쳐다보고 만지작 거리는 증상들. 기침과 사랑은 속일수 없다더라.
송화의 동생 장미는 상엽에게 자꾸만 작업을 걸며 자기꺼라고 우기는데, 이런 고집불통이 있나? 상엽이 싫다는데 진드기처럼 달라 붙어가지고 떨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내심 걱정했다.
송화는 그와 함께 하는것이 행복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상견례자리에서 부모님들의 옛 과거지사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둘은 헤어지게 된다. 쉽게 해피앤딩을 해주지 않는군. 헤어지고 10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그나 그녀에게 10개월이라는 시간이 10년같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죽을것 같이 아파도 시간은 흐르고 기억도 흐릿해지고.
정말 힘들게 돌아왔다. 두 사람을 이어주는 끈이없었더라면 그대로 끝나버렸을까? 어떨땐 너무 허무한것이 인생이라더라. 사랑도 인생도 논하기에 아직은 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