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 왕자 영어 필사 : 전편 - 하루 10분으로 마음에 위로가 되는 ㅣ 어린 왕자 영어 필사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윤영 옮김 / 다온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왕자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났다. 아마도 어린 왕자만큼은 아니었지만 어렸을 때였는데 언니가 어린 왕자가 그린 그림을 보여줬다. "이게 무슨 그림으로 보이냐고?" 언니를 쳐다보며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우물쭈물했던 기억이 났다. 이 기억이 온전하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언제부터인지 어른들이 내게 무언가를 물어보면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처음에 보여준 그림과 나중에 그 안에 들어있는 그림을 보여줬을 때, 유치원 다닐때 동물원에서 보았던 커다란 뱀이 생각났다. 한 끼로 닭을 몇 마리씩 먹는 다던, 어린이 몸통 만했던 뱀을 말이다. 뱀이 갇힌 공간이 생각보다 작아서 답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을 많이 움직이지 못해도 그 정도의 식사는 해야 현상 유지가 가능한가 보다.
어린 왕자를 끝까지 읽었지만 그때 당시에는 읽었지만 읽었는지 모를 그런 느낌이었다. 나중에 읽었을 때야 정말 읽은 느낌이었지만 말이다. 어떤 책들은 읽고 난 후에도 나중에 읽었을 때도 완전히 느낌이 다를 때가 있다. 영어로 써보면서 어린 왕자를 읽고 있다. 내용을 알고 있어도 영어로 써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어린 왕자를 읽은 지 벌써 몇 해가 지나 있어서 '이런 내용이 있었나.'싶은 게 새로운 느낌이 든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을 때도 그랬다. 여러 번 읽었지만, 종종 놓치는 부분이 있다. 책은 내용만 있는 것보다는 그림이 있는 게 더 기억에 남는다.
마음으로 보아야 제대로 보인다는 거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우리 모두가 어린아이였다는 말에 그 시절에 그렸던 그림을 뿌듯하게 보여줬던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어린 왕자처럼 단서가 없이는 알아보지 못할만한 그림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에게만 물어보는 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오로지 한 사람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을 때까지 물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