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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나 혼자 서양철학 레벨업 - 소크라테스에서 뉴턴까지 ㅣ 이세계 인문학 1
이경민 지음 / 넥스트씨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게임은 못하지만 좋아해서 이 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이 세계에서 나 혼자 서양철학 레벨 업 1이라는 제목은 웹툰 느낌이 든다. 책 표지에 판타지 어드벤처로 즐기는 본격 서양철학 입문이라는 설명이 딱이다.
그동안은 철학 책 읽고 싶은데 읽으면 참 좋은데 하면서도 책에 문제가 있거나 내게 문제가 있거나 둘 중 하나다. 진도가 거의 나가지 않는 분야라고 해야 할까? 아는 책이지만 읽지는 못한 책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쓴 철학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요즘 읽고 있는 철학 책들은 술술 읽힌다. 이 책도 우선 글자가 크고 게임 느낌이라 삽화가 좀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그런 부분은 몹시 미미하다.

몬스터 카드로 괴물이 나오면 설명해 주고 철학자 카드에는 유명 철학자들의 소개가 한눈에 보기 쉽게 되어 있다. 여러 장의 몬스터 카드에 나오는 괴물의 인상착의와 배경 특정과 약점에 대해서 소개되어 있는데 참 마음에 든다.
소크라테스가 선택한 학생은 이지호 군이다. 학교 잘 다니고 있는 애를 여기로 소환하면 어쩌냐고 엄마가 쫓아오면 어쩌나, 약간 그런 생각해 보면서 이곳은 어디인가? 아테네의 재앙이 닥치고 탑 안에 갇힌 인류사의 '지혜'들을 구출해야 하는 미션임파서블에 못지않은 미션이 생긴 것이다. 지호에게는 지혜의 석판이 주어지는데 미션을 성공하면 현자의 돌이 주어지고 새로운 능력을 부여받게 된다. 그리 큰 능력은 아니었지만 꽤 쓸만했다. 몬스터들은 소크라테스의 진리를 반박하고 지호는 싸우면서 배워나간다. 지호는 1층 관문은 넘겼지만 2층은 가지 못하고 온 곳으로 돌아가며 친구 민준이를 소환한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은 질문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깨부수는 역할을 한다. 결국 정해진 답이 있다고 하지만 상대방은 그 답을 찾지 못해 당황하게 되고 화가 치미는 것이다. 말로는 소크라테스를 이길 수 없었다고 한다. 지식인들에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란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인정사정없이 말로 팼으니 결과
는 안 봐도 뻔한 일이다.

두 번째는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이다. 현실 세계 너머의 완벽한 세계 '이데아'를 인식하는 철학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는 '철인정치론'을 주장했다.(54쪽) 플라톤 역시 이곳에 갇혀있는 '아테네의 두 번째 지혜'였다. 감각으로 인식하는 가짜 세계를 동굴이라 비유했고 동굴 밖의 세계가 참된 진리와 원형이 존재하는 곳이라고 했다.(58쪽)
그런 의미에서 이 동굴이 갖는 의미는 그런 의미지 않을까 싶다. 안 보인다고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다. 이데아란 무엇인지 질문을 날린다. 그리고 플라톤이 본 두 개의 세계에 대한 설명이 펼쳐진다. 책 속에서는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왠지 양피지가 펼쳐지면서 설명이 더해지는 효과를 개인적으로 부여해 보았다. 그런 느낌이 딱이다.
게임은 레벨이 올라갈수록 힘들어진다. 세 번째 구출할 지혜는 아리스토텔레스이다. 현재 위치는 철학자의 탑 제3층이고 문지기는 다양성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추구했던 것은 중용이다. 이번 판에 등장하는 몬스터는 그리스 신화 속 괴물 미노타우로스와 탈로스이다. 철학적인 내용으로 말싸움을 하면서 칼싸움까지 해야 하는 두뇌 플레이는 참 쉽지 않다. 어찌 보면 중용은 이도 저도 아닌 것일 수 있다고 공격, 하지만 중용이 참 의미는 그것이 아니다. 내가 이곳에 온 데엔 이유가 있어! 그 이유를 해결하면, 그 길이 열릴 거야. 이곳은 내 세계가 아니지만, 내가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이 세계에 있어! 현실이 이상으로 나아가듯, 매일의 실천이 이데아를 향하듯이!"(114쪽)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을 거야. 그리고 <되찾은 세계> 하고 끝나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
그 다음 판부터 민준이는 질서와 다양성과 함께 한다. 질서는 플라톤의 이데아를, 다양성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특수성을 의미한다. 제4층의 구출할 지혜는 에피쿠로스이다. 쾌락주의자로 고통이 없는 상태로 마음의 평온을 말한다. 그것은 개인의 평온함을 이야기한다. 제5층은 아우렐리우스로 우리는 전체의 일부이고 개인보다는 사회를 우선시한다. 로마 황제 아우렐리우스는 몹시 피곤하고 우울해보인다. 20년 재위 기간 동안 17년을 전쟁터에서 보냈다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아이작 뉴턴까지 이 책에서 게임을 클리어했다. 그들의 철학적 지식은 직접 책을 통해서 살펴보는 게 좋겠다. 아이작 뉴턴 덕분에 마지막에 나름의 반전이 있었다. 얼떨결에 판의 동굴에 들어왔던 민준이는 해야 되니까 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친구들을 다시 되찾아야 하니까 말이다. 그다음 편도 빼곡하게 철학자들로 준비되어 있다. 2권에서는 데카르트의 만남을 시작으로 다시 판의 동굴 게임 속으로 들어간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몹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