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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 로이 곤줄 리앙 - 누드 사철 제본
느린초록 지음 / 보리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박새 로이와 곤줄 리앙의 집을 떠나서 꿈을 찾아가는 여행기였다고 해야 할까요? 박새 로이를 읽으면 드라마 속 주인공 이름이 자꾸만 떠올라서 웃었습니다. 박새의 하루는 사람의 하루와 비슷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더니 이차 저차 하더니, 글쎄 커피를 내리더란 말입니다. 핸드드립으로 향긋한 커피를 내립니다. 그러더니 창가로 가서는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보여주다가 멀리 떠나는 새들을 부러워합니다. 곤줄 리앙은 일어나더니, 로이한테 커피를 내려달라고 합니다. 로이는 책을 읽고 리앙은 게임을 하는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들이 이어집니다. 배가 고파서 벌레를 잡으러 가는데 이렇게 잡다가는 강제 다이어트에 들어갈 지경입니다.

로이와 리앙은 친구를 만나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려고 했는데 마요라는 친구는 급하게 무리와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마요의 뒤를 추적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이는 마요에게 듣고 싶은 대답이 있었고 그 대답을 굳이 마요에게 듣지 않아도 될 것 같았는데 끝까지 추적합니다. 떠나는 길에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게 되고 박새 로이와 곤줄 리앙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알게 되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여행을 통해서 알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길은 험난했기에 즐거운 일도 있었지만 로이가 땅으로 처박혀서 하마터면 목숨이 위험해질 뻔합니다. 로이가 그렇게 되자 리앙은 새로운 친구의 도움으로 지극 정성으로 친구를 돌봐줍니다. 로이가 살이 쪄서 더 이상 날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릴까 걱정되어 리앙은 그곳을 빠르게 떠납니다. 좋은 친구와 헤어질 때는 날갯짓이 무겁습니다. 투덜거렸던 리앙의 성격도 조금씩 바뀌기도 하지만 성격 변하면 큰일납니다. 평화로운 세상이며 누구든지 친구가 될 수 있고 위험한 상태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로이는 대부분 긍정적이며 친절한 성격이었지만 리앙은 평소에 계속 투덜거립니다. 만나는 친구들마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즐겁게 바라봅니다.

파란 하늘처럼 평온해 보이고 어떤 친구를 만나서 무슨 이야기할지에 대해 기대되었습니다. 로이의 커피를 마셔본 친구들은 커피 향과 맛에 흠뻑 취하게 됩니다. 향긋하고 맛있는 커피가 주는 즐거움이 큽니다. 마지막 장에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게 진정한 행복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