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했다, 그걸로 충분하다 나태주의 인생 시집 1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니들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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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참 잘했다, 그걸로 충분하다라는 시집의 제목에서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그것을 알지 못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이 시집은 청소년을 위한 시집이라고 하지만 누가 읽어도 좋을 듯하다. 여러 시와 함께 책 표지에서 느껴지는 아이들의 귀여움, 햇빛에 눈부시게 빛나는 피부가 그 시간을 붙잡고 있는것처럼 느껴진다. 아이들의 미소는 햇빛만큼이나 눈부시고 어여쁘다.


여러편의 시를 읽으며 아이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다. 누가 되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 없이, 지금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이 듬뿍 느껴진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어설프고 잘하지 못해도, 누군가가 이것도 못하냐고 물어보면 잘하지 못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언젠가는 잘하게 될 테니까, 그것이 꼭 좋은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오늘도 밥을 잘 먹고 학교에 결석하지 않고 나온 것만으로도 칭찬한다면 그것이 뭐냐고 아이들은 입을 삐죽이거나 말도 안된다고 할지 모르겠다. 매일매일 하는 것이 별거 아닐지라도 매일매일 꾸준하게 하는 것은 별것이 된다. 할머니께서 그러셨다. 아이들은 밥 잘 먹고 건강하게 크면 그것으로 된 것이라고 말이다. 백 번 이라는 시를 읽다가 웃기기도 하고 슬펐다. 예전에는 산 짐승을 만날까 밤길이 무서웠지만 지금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백 번 두렵다.


하루 종일 버리고 버린 나의 말

사람들 가슴에 던지고 던진 나의 말


비수가 되지 않았기를

쓰레기가 되지 않았기를 (88쪽)


말이라는 것을 늘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눈치없는 말들이 나오곤 한다. 누군가 듣고 있을지 그 말로 상처받아서 스러질지도 모르니까, 조심하자.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수 있도록, 살아가는 것이 힘겹고 지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주문처럼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도록, 내면이 단단해져서 누군가의 말에 상처받지 않기를 바래본다. 세상에 혼자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군가가 그대를 지키고 사랑하고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저자의 마음이 읽는 독자에게 꼭 전달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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