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완전 범죄
호조 기에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완전 범죄 청부사 구로하 우유우 항상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신중하게 그리고 승산 있는 승부에만 나선다.
끔찍하게 부모를 잃은 13살 소녀 오토하와 범죄 청부사 구로하의 영혼이 함께 수사를 펼친다. 오토하의 부모가 살해되던 날 밤 범죄 청부사를 만나기로 했다. 오토하는 정황 증거를 통해서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를 찾아 복수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부모님의 시신이 발견된 그곳에서 범인을 기다린다. '설마 오겠어.'라고 생각했는데 그곳에 범죄 청부사 구로하가 나타난다. 소녀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영혼을 본다. 두 사람은 오해를 풀고 오토하의 의뢰를 받아들인다. 독특한 설정이다.
부모님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밀실이었다. 들어가는 발자국은 있어도 나가는 발자국이 없었다. 이점에 집중하다가 정말 중요한 것을 놓쳤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현장을 밀실로 만들었는지, 이리저리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두 사람은 범죄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한다. 어린 소녀와 사건을 수사하다니, 이러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걱정부터 앞선다. 오토하는 이모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이모는 강력계 형사다. 이모는 엄마와 가족이라서 사건 수사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유령이 나타났다가 소멸하는 시간이 7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은 시간이 며칠밖에 되지 않는다. 그 시일안에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범죄 청부사는 냉혈한 범죄자라기보다는 평범한 아저씨 같은 느낌이다. 실상 누군가를 죽인 적도 없다.
부모님을 죽인 범인을 찾다가, 구로하가 떨어진 곳에서 새로운 증거를 발견한다. 구로하를 그렇게 만든 범인과 가까워질 때, 하필 이럴 때 범인과 눈 맞춤이라니. 쳐다보지 말라고 할 때는 무조건 고개를 들지 않는다. 근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그쪽을 쳐다보게 된다. 간만에 쫄깃한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범인이 누구인가? 영화 속 한 대사가 떠오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말이다. 범죄 청부사의 혼은 사라지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어린 소녀 오토하의 복수는 끝을 맺었는지 끝까지 읽어야 알 수 있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애쓴 사람들, 그것이 헛되다고 비웃는 사람들이 있다. 마지막에 통쾌했지만 그랬다고 할 수 있을지 잠시 의문이 들었다. 아마도 구로하가 다시 살아가게 된다면,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