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 우리 괴물 1 - 신과 인간의 이야기, 신화 우리 신, 우리 괴물 1
김혜정 지음 / 페이퍼타이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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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전 시골집에 살 때는 문지방을 밟으면 복이 달아난다고 어르신들이 밟고 다니지 말라고 그런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어릴 때라서 그런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기도 했고 이게 뭐라고 자꾸 밟지 말라고 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매일 아침 부엌에 정한수 한 그릇을 떠놓고 두 손을 모아 가족들의 안녕과 건강을 비셨습니다. 새벽에 잊지 않고 늘 그리하셨죠. 지금은 오래전 일처럼 느껴집니다. 마루에는 성주신이 있고 영화로 인해서 성주신이 몹시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부엌과 뒷간이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위생상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그러한 사연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본처와 첩의 관계라니, 가까이할 수 없는 사이네요. 우리가 살던 공간에 깃든 신들의 이야기라니, 더욱 흥미롭고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에서는 신과 인간의 이갸기가 시작됩니다.

첫째, 마을과 가정에서 모셔지는 민간의 신.
둘째, 무당을 통해 굿판에서 모셔지는 신.
셋째, 불교와 도교의 영향을 받았지만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자리 잡은 신.
신화를 곧장 종교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신화는 어디까지나 문학이자 문화입니다. (6-7쪽)

최초의 창조신 마고할미는 지역에 따라서 명칭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합니다. 할미 손은 약손 이 시초가 바로 마고할미와 설문대할망이라고 합니다. 손 한번 휘두르면 산이 솟아오르고 땅이 꺼지며 강이 만들어졌다는 뭔가 상상만으로도 엄청나게 느껴집니다. 그때 당시에는 천연두 하면 모두가 벌벌 떨 정도로 무서운 전염병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병이 종식되기 전까지 신들에게 매달렸고 그중에서 마고할미는 창조신일 뿐만 아니라 모든 능력을 갖춰 소원을 꼭 이루어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믿는 사람이 있어야 신은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은, 단 한 사람이라도 믿음을 놓지 않는 이가 있다면 신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140쪽)

망자굿이 열릴 때면 언제나 최초의 무당 '바리공주'의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전설의 고향에서 부모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그녀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굿을 치러야 비로소 망자는 저승에서 편안해지며 그로 인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은 스스로 개척하는 여신 감은장애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부장적인 시대에 복을 쟁취하기 위해서 무척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겁니다. 때론 누군가가 지나간 길이 정답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그 사람의 길이겠죠. "네가 하고 싶은 걸 해. 끝까지 자신을 믿으면서 나아가는 거야!" (226쪽)


오늘이가 알려준 '운명 바꾸는 법'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늘 머물던 자리를 벗어나고, 움켜쥔 것을 나누는 일 말입니다. 익숙함에서 한발 물러설 때 비로소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249쪽)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정작 필요한 정보가 얼마나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검색을 못해서 그런 건지, 돈을 내야 하는데 그냥 거저 얻으려고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찾고자 하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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