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캐드펠 수사 시리즈 13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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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디스 펄은 남편을 잃고 아이마저 잃은 젊은 미망인이다. 자신의 집을 수도원에 기부하고 해마다 성 위니프리그의 축일에 백장미 한 송이만 받기로 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젊은 미망인을 둘러싼 대대적인 구애작전이 전쟁을 예고하는 것처럼 시작된다. 주디스는 강인한 여성으로 그 누구의 구애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단호하게 밝힌다. 양털 사업은 그녀의 사촌 마일스가 사업 수완이 좋아 문제없어 보인다. 이모가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목에 걸린 가시처럼) 버티고 있다. 그럼에도 그녀를 향한 구애는 멈추지 않고 남자들은 그 욕심을 되돌릴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러다 주디스를 몰래 사랑하게 된 청년 수사가 있었다. 그녀에게 백장미 한 송이를 전달하는 수사였다. 그는 수도원장님께 자신의 죄를 고하고 벌을 청한다. 하지만 엄마 품에서 자라지도 못한 어린아이가 성장해서 수사가 되는 과정을 수도원장은 너무나 잘 알기에, 그들이 성인이 되어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수사가 될 자격이 있음을 확실하게 해두고자 한다.


청년 수사가 장미나무 아래에서 죽는 일이 벌어진다. 주디스는 그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이 자신의 잘못인 것만 같아 가슴 아파한다. 캐드펠수사 역시 어린 수사의 죽음에 가슴 아파하고 그날 이후 주디스의 행방이 묘연해진다. 주디스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아무래도 캐드펠수사와 행정장관 휴는 납치 사건이라 생각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하지만 그녀를 찾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캐드펠 수사는 자기가 무언가 놓친 것이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어둠 속에서의 갑작스러운 습격은 읽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한다. 그는 자신의 계획이 완벽하다고 생각했을까? 정의는 좋은 사람들의 편이라고 우연이라도 혹은 하늘의 선물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이런 일들이 무사히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다행스럽게 악당은 물러갔다.


어처구니없는 일은 더한 어처구니를 낳는다고 했던가.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허우적거릴수록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더 하게 된다. 처음이 어렵다고 했던가, 평소에는 평범했던 사람이 때론 언제든지 다른 모습을 하고 나타날 수 있다. 원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시작이 나빴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그의 악의는 시작부터 잘못이었다. 자신의 욕심이 스스로를 옭아매어 멈추지 않고 계속 뻗어나가게 두었다. 그 와중에 누군가 희생당하던지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다행스러웠던 것은 그녀가 마음고생을 하긴 했지만 무탈했다는 점이고 사랑이 깃든 집이라고 했던 것처럼, 믿을만한 사람과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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