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말 공부 - 사람과 삶, 마음을 잇는 어휘의 힘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 지음 / 상상정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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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과 삶, 마음을 잇는 어휘의 힘이라고 책 표지에 적혀있습니다.

보람은 원래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한 표시입니다. 보람줄은 양장본 책에 달아 놓은 긴 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돌이나 나뭇가지를 보람으로 삼기도 합니다. 선수들의 열심히 노력한 대가의 결실이 보람이 될 수 있습니다.


아름답다의 의미가 어디서 온 것인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밤송이 안을 까보면 반지르르한 알밤이 나옵니다. 요즘에 사용하고 있는 말과 다르지만 원래 의미의 속뜻에 겉모습이 아닌, 내면이 주는 멋을 이야기하고 있어 아름답다는 말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말의 변화는 세상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하지만 좋은 말들을 더 자주 사용하고 나눌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바람도 어디에서 불어오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알 수 없지만 마음의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옵니다.


종종 뒤돌아서서 싸가지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은 사투리고 표준어는 싹수라는 말이네요. 싹+아지가 싸가지가 되었는데 어린 싹을 의미하고 아지라는 말은 사람으로 치면 아기를 의미합니다. 씨앗이 흙을 뚫고 나온 싸가지가 어쩌다 지금의 싸가지가 되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말이란 좋은 의미로 나아가기도 하지만 그 뜻과 반대로 못 써지기도 합니다.


말의 어원을 따라가다 보면 예전의 삶이 보입니다. 불멍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한참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부엌은 나무로 불을 땔 때 생긴 말입니다. 거기서 부지깽이, 부뚜막 이란 말이 생겨났습니다. 예전에 시골집에 가면 나뭇가지나 장작이 타는 냄새가 나면 곧 구수한 밥 짓는 냄새가 굴뚝을 타고 바람에 실려 옵니다. 편리해진 생활 속에서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은 겨울보다 더 추운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정겹고 따스한 말들을 자주 사용해야겠습니다. 서로에게 내어줄 곁처럼 좋은 말이 위로가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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