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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을 위한 윤동주 전 시집 필사 북 - 써보면 기억되는 어휘와 문장 그리고 시어들
윤동주 지음, 민윤기 해설 / 스타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쓰면서 읊어 보았습니다. 이 시를 읽으면 친구한테 받았던 편지가 떠오릅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친구가 좋은 시를 많이 적어서 보내주었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잘 떠오르지 않지만 시는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많이 써서 보내주었는데, 나중에 시집을 보기도 했지만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편지 속에 있는 그 시가 달라 보였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는 친숙하지만 필사를 해보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쓴다는 것만으로 그 시를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쓰는 그 자체가 좋아집니다. 시의 해석을 통해서 윤동주 시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아갈 수 있고 음미해 볼 수 있습니다. 돌아와 보는 밤의 현실은 어둡고 암울한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또 다른 고향을 쓰면서는 국어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였습니다.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이것의 의미는 무엇이냐?" 조금만 재미있어도 꺄르르 웃던 친구들의 웃음소리도 생각납니다. 그런 시절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까마득한 날들이었을 겁니다. 그런 날이 오기를 얼마나 바랬을까요?

매일 하나의 시를 읽으면서 써봅니다. 차분히 앉아서 문장을 읽으면서 천천히 글을 쓰면 복잡한 일들이 자연스럽게 풀린다고 합니다. 이 책은 보류 중이었던 시 23편은 6장에 실리고 산문 5편은 7장에 실려 있습니다. 미완성이거나 삭제되었던 시는 마지막 8장에 실려 있습니다. 펜은 그냥 볼펜으로 써볼까 하다가 만년필로 쓰니, 아마도 그때도 펜촉으로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람마다 쓰기에 좋은 도구도 그때마다 달라지는 듯합니다. 지금은 만년필을 써보니 글이 잘 써지는 듯하여 가만히 앉아서 써보곤 합니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오롯이 글 쓰는 것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소란스러웠던 마음이 조금은 차분해지는 듯하여, 마음 수양이 되는지 궁금해서 도전해 보려 합니다.
매일 쓰다 보면 쓴 시가 조금씩 늘어나기에 처음부터 다시 펼쳐서 보게 됩니다. 우선은 이 책을 시작으로 한 권의 필사를 잘 마무리해 보려고 합니다.
필사하면 윤동주 시인을 빼놓을 수 없다. 윤동주는 자신이 좋아하는 시인 백석의 시집 『사슴』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구하려 했지만 구할 수 없어 시집 전체를 필사해서 읽으면서 문해력을 키우고 시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2025년은 광복 80주년이자 윤동주 시인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체실험을 당하여 서거한지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