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하수 잡화점 : 하 ㅣ 잠뜰TV 본격 오리지널 스토리북
루체 그림, 김수경 글, 잠뜰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잠뜰은 별 조각 마을에 잘 정착해서 은하수 잡화점을 열었다. 조수인 덕개와 함께 마법의 재료를 구해서 여러 가지 마법 물품을 만들며 곧 있을 왕실 상점에 뽑히고자 노력한다. 마법의 재료를 수집해서 다양한 마법의 물건을 만들 수 있어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상상하게 된다. 마법으로 만들어서 특별하지만 물건이 가진 능력 또한 특별하다. 왕실 상점의 경쟁 과정이 치열하다고 했지만 그런 과정이 딱히 나오진 않았다. 은하수 잡화점에서 만든 제품이 우수하다고 했고 각별히 그들을 딱히 편애해 줄 이유도 없었다.
각별이 이곳에 온 이유가 왕실 평가단으로만 온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각별이 가져간 은하수 잡화점의 물건에서 흑마술을 느꼈다고 한다. 낌새를 채고 온 터라 흑마법사 라더를 숨겨준 잠뜰과 덕개를 바로 체포하진 않을까 걱정했다. 각별은 그들에게 새로운 임무를 준 채 가버린다. 이곳이 별 조각 마을로써 몹시 잘 나갔던 때가 있었고 잠만 자고 있다는 에스더의 언니가 마을의 비밀과 연관이 있다. 상권에서 볼 때 이 마을은 점점 위기를 맞고 있었는데, 단지 예전의 영광을 못 누리고 있는 것의 문제는 아니었다. 마을의 존재 자체가 위태로워지고 있었다.
잠뜰과 친구들이 그 위기에서 이 마을을 구하는 존재가 된다. 언제나 그렇듯이 잠뜰과 친구들은 위험 속으로 뛰어든다. 단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모르지만 말이다. 새롭고 신비한 곳으로 인도한다. 이상한 괴물들이 공격하고 때론 사고가 일어난다. 욕심이 화를 부른다. 순수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욕심이 들어서면 늘 예기치 못한 문제가 일어나고야 만다. '순수한 마음만이 이 세계를 살릴 수 있어.' 늘 어디선가 나오는 대사다. 너는 멸망을 막을 수 있는가. 너를 진정으로 믿어주는 사람과 함께 하라. (책 속 내용 중에서) 이런 대사를 들으면 마지막에 이르렀다는 것을 느낀다. 멸망하거나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폐허 속에 빛나는 별 조각들.
순수함과 믿음의 힘이 합쳐져 악을 무찌르는 것일까. 종종 정말 그렇게 믿으면 될까 의심스럽다. 진정 그런 순간이 오고야 만다면 그런 믿음을 갖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