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한눈에 보이는 책방도감

디자인이 한눈에 보이는 책방도감 - 공간 디자인으로 동네를 바꾼 일본의 로컬 서점 40곳
건축지식 편집부 지음, 정지영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9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든 게 편리해져 가는데 아쉬운 느낌이 드는 이유가 뭘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변 건물도 점점 친숙해져서 당연한 이야기지만, 낯선 설렘이 멀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곳을 둘러보면 금방 낯설게 느껴집니다. 참고서 사러 책방에 간 김에 만화잡지 보고 부록 뭐 나왔나 보면서 사가지고 가고 그랬던 게 참 멀게 느껴지네요. 한 달을 기다려야 좋아하는 만화를 볼 수 있고 종종 작가님 사정으로 인해 연재가 쉬는 날도 있었습니다. 실은 속으로 작가님 원망한 적도 있죠. 만화책이 너무 안 나와서 다시는 이 만화 안 볼 거야 하면서도 또 나오면 '이제야 나오네.' 하면서 보았던 기억이. 책방에는 늘 다양한 책들이 즐비하게 새로운 옷을 입고 각 잡고 있었습니다. 책을 보러 가는 기분은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요즘엔 쉽게 책을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얼마 이상 사면 이쁜 사은품도 받고요. 좋은 게 많기도 하지만 좋은 이면에 뭔가 아쉽고 보물을 발견한 기분을 놓쳐버렸네요. 소풍 가서 한 번도 찾아보지 못했던 것을 때론, 헌책방에서 찾기도 했는데 말이죠.

책방 도감에서는 일본의 개성 넘치는 동네 서점 40곳의 특색을 소개해 줍니다. 실질적으로 책방을 운영하는 곳의 디자인 도감이라 더욱 도움이 되고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습니다. 주변에 이런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책들의 부엌이 생각났습니다. 책과 함께 쉴 수 있다니, 그곳은 천국일 거야라고 살짝 과하게 말해봅니다. 다용도와 공간의 연출등 책은 종류가 다양해서 어떤 분야를 선택할 것인지, 은근 신간도 좋지만 과월 호가 좋은 책도 있습니다. 책방뿐만 아니라 취미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지금은 다양한 시대라 책방이면서 생활용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녹음이 가득한 공간도 참 좋죠. 서점과 사무실을 함께 쓰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책의 진열 역시 마트처럼 골든 존이 있고 어떻게 배치를 하는 게 좋은지 알려줍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책방 도감을 만나면서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깝지만 먼 나라보다는 정말 가까운 곳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진출처 디자인이 한눈에 보이는 책방도감/건축지식 편집부 지음/정지영 옮김/현익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