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워터 레인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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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7년 출간 즉시 아마존 킨들 베스트셀러 1위로 등극했다. 100만 부 이상 판매를 기록한 『브레이크 다운』의 리커버판이다. '정서적 폭력'을 선명하게 그려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B.A 패리스의 작품으로 심리 스릴러의 여왕으로써 진면목을 보여준다. (작가 소개 글 중에서)


2017년도에 책이 나왔고 지금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평범하지만 전혀 평범하지 않은 무서운 이야기들이 자주 다루어지고 있어서 내용이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런 내가 이상한가 잠시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이 책은 정말이지 자연스럽게 술술 읽힌다. 요즘 이야기에 비하면 절제되어 있지만 가독성 좋은 심리 스릴러라고 해야겠다.


7월 17일 금요일 여름방학만을 앞두고 천둥이 시작된다. 생각해 보니 캄캄한 저녁이고 비가 억수로 내리는 날에는 운전하는 게 무서울 정도다. 30대 초반인 캐시는 역사 선생님으로 결혼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사람, 지인, 혹은 가족들이 실상 동전의 뒷면과 비슷하다. 등지면 엄청나게 무서운 일들이 벌어질게 뻔하다.


캐시는 자꾸만 잊어버리고 건망증이 심해진 것인가 두려움에 떤다. 실은 비가 억수로 내리던 날, 블랙워터 레인 길은 위험한 줄 알면서도 그 길을 지나오다 차 안에서 여인을 발견했다. 그런데 다음날 살해당했다고 하니, 어떤 사람이라도 신경이 곤두설만하다. 캐시는 자신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다며 자책하게 되고 그런 연유로 건망증이 심해지고 다른 일에 몰두할 수 없게 된다. 매튜는 몹시 다정한 남편이다. 그런 그녀를 잘 다독여주는 듯 보이지만, 일이 바빠서 그런지 말로만 위로해 준다.


그녀에게는 가슴 아픈 가족 사연이 있었는데 엄마가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 때문에 고생하셔서, 자신도 그렇게 되는 게 아닐까 하며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자꾸만 무언가를 잊어버리고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게 무섭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녀를 바짝 조여오는 전화벨 소리. 혼자 있을 때는 전화벨 소리에도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집 전화가 있어서 전화 거는 상대방에 따라서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울릴 때가 있다. 전화벨에서도 상대방의 심기가 드러난다고 해야 할까.


캐시는 점점 고립되어 가고 더 이상 소파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바깥세상과는 단절되어 버리면 어떡하나 걱정되었다. 신경 안정제는 생각보다 마음보다는 몸을 안정시킨다. 자꾸만 몸이 가라앉고 그녀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알 수 없는 몸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 (알지도 못한체 약을 더먹고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 묘하게 그럴 때가 있다. 앞도 뒤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생각지 못한 것을 발견했다고 해야 하나. 어떻게 딱 그녀의 손에 들어왔을까. 뒷장에 반전이 있었는데, 영화에서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사진 출처 블랙워터 레인 / B.A. 패리스 / 이수영옮김 / 아르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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