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나를 붙잡을 때 - 큐레이터의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
조아라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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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여름, 용인 호암미술관에 전시된 <마망>을 책을 통해서 보았는데 거대한 거미가 땅위에 착륙한 느낌이었습니다.외계인이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습니다. 이토록 거대하다니, 그 아래에 있다면 실제로 거미처럼 느껴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여러곳에 설치되어 있는 마망을 보니, 거대하면서도 그 안에 울타리처럼 안전한 느낌도 있습니다.

이불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그런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을 떠나서 공간에 이 작품을 의도한 바대로 설치하기 위한 과정들이 힘들게 느껴집니다. 작품을 실제로 볼 기회가 있다면 친숙함과 반가움을 느끼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도 처음 이 작품을 접했다면 좀 심란했을 겁니다.

국내 작가분들의 작품과 그 작품이 주는 의미를 조금씩 이 책을 통해서 알아가고 있습니다.

올라퍼 엘리아슨, <날씨 프로젝트>에서 보여주는 가짜 일몰을 보여주는 동그란 해가 떠있습니다. 책속 사진을 보면 실제 일몰처럼 느껴져서 그것은 한편의 SF를 보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실제가 아니지만, 실제처럼 보여지는 느낌이 인공적이면서도 주변의 풍경은 실제가 아님을 여실하게 보여줍니다.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다채로운 실험을 계속해나가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집니다.






르네 마그리트, <빛의 제국>, 1954년 이 작품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오징어 게임>에는 여러 미술사적 레퍼런스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빛의 제국이라는 작품은 낮과 밤이 공존합니다. 하늘은 대낮인데 집은 어두컴컴하고 가로등이 켜져있습니다.

어린시절의 놀이는 대부분 살거나 죽거나 딱 두가지였네요. 그게 생각할수록 오묘합니다.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의 내용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예술작품과의 연결고리를 찾아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집니다. 포스터만 봐도 애거나 크리스티 작품이나 히가시노 게이고 책 표지가 생각납니다. 미스터리 혹은 추리 더하기 코믹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예술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이리저리 달라지기도 하고 상상할 다양한 소재를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이 책을 보니 작가분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보고 싶어집니다.




<사진 출처 미술이 나를 붙잡을 때 / 조아라 / 마로니에북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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