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를 위한 동물 드로잉 실전 가이드 마스터 컬렉션
팀 폰드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그저 동물 스케치를 멋지게 그리는 방법뿐만 아니라 진화 시기에 따라서 소개되어 있다.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등의 순서로 동물이 진화해 온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수록되어 있다. 동물 스케치라고 해서 포유류나 동물원에서 보는 동물을 떠올렸다. 이 기회에 해저탐험을 가봐야 할 것 같다. 습작 그리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망둑어를 현장에서 스케치하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서로 눈이 마주친다면 웃을 것 같았다. 현장에서 동물을 보고 스케치한다는 것은 상당히 쉽지 않은 일이다. 집에 있는 개도 자꾸만 움직이는 바람에 "제발 가만히 좀 있어봐."라는 말에 꼬리를 흔들며 한 바퀴 돌아주었다. 살아있는 대상을 고정시킬 순 없다. 완벽한 그림을 바라지 말고 모습을 잡아서 특징을 그려준다.

사마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세모의 얼굴을 삐뚜름하게 쳐다보면서 매우 공격적인 느낌을 받았다. 역시나 덩치 큰 사람을 봤으니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 속 사마귀의 특징을 살피면서 앞다리를 움직이는 모양새가 "내가 당랑권의 창시자다."라고 말하는 느낌이라 웃음이 났다.

곤충마다의 특징을 자세히 알려주어서 그림을 그냥 겉모습만 뿐만 아니라, 그네들의 진짜 모습까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동물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30쪽 / 팀폰드 지음/권루시안 옮김/진선북스



어떤 근육이 발달되어 있는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감탄했다. 근육의 움직임이라든지, 특성을 알게 되니까 더욱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파충류 쪽에는 실감 나는 설명이라든지, 그림이 사진 못지않아서 살짝 무섭기도 했다.



동물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69쪽 / 팀폰드 지음/권루시안 옮김/진선북스



어류의 공통적인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데, 수채화로 어떻게 그리면 좋을지에, 과정에 대한 설명도 있다. 물고기는 눈꺼풀이 없어서 눈을 깜빡일 수 없다. 계속해서 눈을 뜨고 있는 게 당연하다. 악어는 정말 못생긴 게 맞는데, 악어의 특징과 특성, 악어목의 눈을 상세하게 그렸는데 눈꺼풀이 너무 이뻐 보였다. 멀리서 보면 너무 무서운데 말이다.



동물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112-113쪽 / 팀폰드 지음/권루시안 옮김/진선북스



초원을 무리 지어 다니는 다마사슴을 보면 멋지게 생겨서 스케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슴은 그냥 다 사슴이라고 생각했다.책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을 배워간다. ) 움직일 뿐만 아니라 근육도 달라서 그냥 그리면 뭔가 이상해진다. 말사슴, 다마사슴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과정이 소개되어 있다. 동물들의 특징이 온전하게 다 표현되어 있는 그림도 있지만 부분적으로 혹은 대략적인 선으로 뒷모습, 옆모습, 앉아 있거나 움직임이 끊기기도 하지만 여러 모습이 역동적으로 담겨 있다. 자연스러움이 있어서 현장감이 느껴진다.


제일 와닿지 않는 동물 중에는 기린이 있었다. 티비로 볼 때 나무 윗부분을 뜯어 먹고 있어서 크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게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진 않았다. 기린은 크기도 했지만 몸무게도 최고 2톤에 이르러 사자를 비롯한 초원의 야수들을 걷어차 죽일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지구상에 사는 동물들에 대해서 공부했다. 그리는 과정과 그들의 특성에 대해서 배우는 것은 즐거운 놀이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고 저자는 유머가 넘치고 장난끼가 많은 것 같다. 곤충이나 동물들의 표정에서 그런 모습을 읽었다. 어떤 모습은 근사하게 혹은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기린이 얼굴을 살짝 돌린 모습에서는 ' 나 좀 이쁜것 같지 않아.' 라는 느낌을 받았다. 때론 매서운 눈빛과 사냥감을 향해 돌진하는 야수의 냉혹함도 보았다. 저자가 동물을 바라보는 다양한 감정중에서 귀여움과 사랑스러움, 놀라움 등이 스케치 안에 담겨져 있다. 그래서 따라서 그려보고 싶어지고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동물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책표지 / 팀폰드 지음/권루시안 옮김/진선북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