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의 기다림이 느껴지기도 했고, 여전히 혼자만의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여전히 흐느끼며 울고 있기도 했다. 몇 해 동안 그러했는지 물어보고 싶어졌다. 길에서 만난 사람 그래서 그냥 그 길이 좋다. 이유 없이 그 길을 몇 번씩이나 다녀보고 들러보고 하지만 너는 오지 않는다.
너를 사랑했던 일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이었음을
나는 잊지 않는다.(100쪽)
이 구절을 읽으면서 마음이 뭉클해졌다. 아침이 밝아오면 언제나 날이 저문다. 사람과의 사이도 언젠가는 저물겠지. 하지만 역시나 좋은 건 그 자체만으로도 좋다. 이제 곧 언제 더웠나 싶을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을 것이다. 더운 여름은 우리에게 뜨거운 맛을 안겨준다. 추운 겨울이 되면 너를 꼭 안아주고 싶어질 것이다. 시를 읽고 있으니, 너에게 해주고픈 말들이 여기에 다 담겨있는 듯하다. 읽으면서 하나씩 써보고 싶어지는 시다.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차곡차고 담아서 마음을 띄우듯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에 대해서 고마운 마음을 다시 되새기게 되었다. 풀이라서 좋고, 꽃이라서 좋고, 그저 너라서 좋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