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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요시노 마리코 지음, 박귀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평점 :
돌계단으로 내려가면 후미진 해안에 ㅊㅜㅇㅓㄱ 전당포가 있다. 이곳에 사는 마법사는 그냥 스타일만 좀 독특하지 그냥 누나처럼 보인다. 생각보다 평범해서 마녀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이곳에서는 물품을 맡아주는 게 아닌 아이들의 추억을 산다. 좋은 추억뿐만 아니라 나쁜 추억도 산다. 스무 살 전에 판 추억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스무 살이 되면 모든 것은 잊어버린다. 사러 오는 학생이 있을까 싶다.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
이 책의 이야기 길은 두 갈래다.
하나는 초등학생 하루토의 이야기이고
두 번째는 중학생 신문부 리카의 이야기다.
대체로 리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야마토는 동생 하루토를 데리고 이곳에 왔다. 하루토는 이곳을 몹시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 엄마에 대한 불만을 이곳에 쏟아내고 좋은 추억도 있지만 그것을 마녀에게 판다. 이 녀석 엄마가 좋으면서도 여러 가지 불만스러운가 보다. 리카는 마녀를 취재하고 기사를 내려고 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실망과 살짝 분노하지만 수긍했으므로 기사 내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다. 자신에게 솔직히 말해줬으면 하는 친구들이 리카에게 말을 하지 않고 유키나리(리카가 좋아하는 남자애)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했다. 두 사람은 이일을 계기로 가까워진다.
리카는 ㅊㅜㅇㅓㄱ 전당포의 마녀와 친구가 된 것처럼 가까워진다. 추억은 팔지 않고 그냥 자신만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고등학생이 되자 유키나리와의 사이가 소홀해졌다고 해야 할까. 마녀는 리카에게 그녀의 반에 왕따를 당하는 소녀가 있다고 말해준다. 직접적으로 이름은 말하지 않았고 리카는 아이들이 그럴 리 없다고 했다. 리카의 고등학생 시절과 스무 살이 되기 전의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리카와 친구가 된 메이는 눈길을 끄는 미인이었다. 미인은 석류를 좋아할까, 메이 주변에는 그녀를 시기하는 친구들이 있다. 리카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에 대면했을 때, 왜 메이에게 솔직하게 물어보지 않았을까. 소홀해진 유키나리는 그녀에게 쓸데없이 솔직하게 말한다. 리카는 보지 않아도 알았을 것이다. 그런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소중한 추억은 잊히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종종 잊어버리기도 한다. 나중에 '어떻게 이걸 잊어버렸지.' 하겠지. 리카의 감정에 살짝 들어가서 두사람의 연애가 궁금했는데 어이없이 막을 내리고 결말에 이르러 어리둥절 했다. 갑작스럽게 그런일이 벌어져서 마음이 안 좋았다. 혹시나 마법사는 알고 있었을까. 그래서 인생이 덧없는 것인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