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숫자
스콧 셰퍼드 지음, 유혜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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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트 총경은 곧 퇴직한다. 수많은 공적을 쌓으며 훈훈하게 은퇴를 기다리며 남은 날들은 무엇을 하고 지내야 하나 고민 중이었다. 지금 가장 후회하는 것은 부인이 살아있을 때 일을 그만두고 함께 하자는 말을 듣지 않아 그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부인이 죽고 딸과의 사이도 소원해졌다.

첫 번째 시신이 발견된 것은 옥스퍼드 대학교였다. 그리스 신화 전공 초빙 교수였던 프레이 교수가 화장실에서 나올 수 없게 되어버린다. 누구라도 입을 막고 싶을 정도로 오만한 멍청이로 통했지만 그런 이유로 손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마에 숫자, 그리도 두 번째, 세 번째 살인도 일어난다. 이 살인사건들은 일종에 관련이 있다. 이마에 숫자가 새겨져 있어 범인이 당당하게 자신이 셋을 죽였음을 밝혔다. 경찰에게 직접 와주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진 않았다. 세 사람은 전혀 공통점이 없어서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한 것인지 쫓기 시작했다. 연쇄 살인사건은 십계명 살인사건이 된다. 그런 식의 유형을 만들어 놓고 사람을 죽이는 게 좋은지, 혹은 그런 범주에 넣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인가?

추리소설을 읽으면 어떨 땐 빠르게 범인을 알아채기도 하고, (아마도 저자가 미리 던져 놓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몇 페이지를 남기고 나서야 '진짜, 정말?' 그럴 때가 있다. 어떤 책은 결말 부분을 봉해놓기도 한다. 초반에 감이 올 때도 있고 중간쯤에 '니가 범인이니?' 하면서 은근슬쩍 뒷장을 보게 된다. 이럴 땐 궁금증을 참지 못한다.

보통은 당연한 것은 아니지만 나라를 넘나들면서 살인사건을 벌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영국에서 미국으로 살인자가 날아가 그곳에서 더욱 끔찍한 살인이 벌어진다. 그랜트는 높은 곳을 좋아하지 않지만 불가피했다. 그랜트는 미국으로 날아가 그곳에서 프랭클이라는 15년 차 형사와 함께 합동 수사를 한다. 그리워했던 딸 레이첼도 만난다. 귀신같은 퍼거슨이라는 기자도 미국까지 쫓아온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죽고 범인이 누구인지 전혀 짐작 가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사건은 영국으로 넘어온다.

하필이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져 한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12월은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만찬을 즐길수 있는 날이지 않을까. 가족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것이 큰 기쁨이다. 그랜트 총경이 은퇴를 맞아, 소중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래본다. 은퇴후의 이야기가 나온다면 탐정으로써 활약상을 펼쳐주면 어떨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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